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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로 인한 이익 손실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가 겹치면서 올해도 힘든 시기를 겪을 전망이다. 사진은 다올투자증권 본사. 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다올투자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로 인한 이익 손실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가 겹치면서 올해도 힘든 시기를 겪을 전망이다. 다올투자증권을 최근 집중 매수해 2대 주주에 오른 ‘슈퍼개미’ 김기수씨가 지분을 추가 매입하자는 공시가 나온 뒤 조직 안정화 측면에서도 시장 우려가 터져 나오는 중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14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85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했다.
해당 실적은 계열사 매각처분이익이 반영된 수치인데, 2255억원의 이익을 반영했음에도 전자전환한 것은 상당한 출혈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알짜 계열사’로 불리던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우리금융지주에 2125억원에 매각했다. 지난 1월에는 130억원에 다올신용정보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고, 다올타일랜드 매각은 현재 진행 중이다.
다올투자증권의 실적 악화 배경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진의 영향이 크다. 다올투자증권은 금융업계를 통틀어 부동산 PF 손실 위험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이다. 한국신용평가도 다올투자증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 중 20% 이상이 손실 위험이 높은 금액으로 분류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올투자증권의 자회사 다올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액 규모도 상당하다.
다올투자증권은 1분기 부동산PF 충당금 272억3000만원을 추가 설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11월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150여명을 내보냈다. 이때 경영 부문 임원들은 일괄 사직서를 제출한바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1분기 부동산PF 충당금 272억3000만원을 추가 설정했다.
여기에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주가가 6000원대에서 3000원대까지 급락했다 회복하는 과정에서 2대 주주도 등장했다. 자신을 사업가로 소개한 김씨와 친인척 최순자 씨,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법인 순수에셋이 주식 402만 949주를 장내 매수하면서 이들의 총 보유 주식은 697만 949주로 늘어났다. 이는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25.26%) 다음으로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이들은 최근 지분 2.84%를 추가 매입하면서 지분을 늘리는 중이다. 김씨 등은 23일 다올투자증권 주식 176만 5680주(2.8%)를 추가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이들의 지분율은 기존 11.50%에서 14.34%로 늘었다.
올해 2분기와 3분기 실적도 적신호가 켜졌다.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가 올해 3월 취임하면서 ‘내실을 강화’와 ‘신사업 구성’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올해는 뚜렷한 개선을 보이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에게 "부동산 PF 대출 중 추정 손실로 분류한 것에 대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대손상각 절차를 이달 중 진행해달라"고 요구한 만큼 상당부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상각처리가 이뤄지면 연체율은 떨어질 수 있어도 중소형증권사들 입장에서는 또 다시 충당금을 쌓아야하기 때문에 이익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우발부채가 크게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다. 다올투자증권의 우발부채는 지난해 9월 6460억원으로 자기자본(646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우발부채는 2554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특히 금융당국이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 매입 프로그램을 내년 2월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하면서 다올투자증권은 한숨을 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다올투자증권이 올해 3분기까지는 수익성과 유동성을 키우긴 어려운 상황인 것은 맞다"면서도 "자본 여력을 가지고 기존의 사업 기반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