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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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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전자 가자”…증권가 삼성전자에 쏠린 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23 15:50

한때 '5만전자' 불명예 딛고 올들어 상승세 주도

삼전 박스권 돌파… 목표주가 9만원까지 올라



메모리 수급 개선 장기 호재… 외국인 순매수

증권사 "비중확대 유효"… SK하이닉스도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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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5만45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2일 52주 최고가인 6만9000원까지 올랐다. 네이버 증권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반도체 수급 개선 기대감에 삼성전자의 상승 행보가 매섭다. 올 들어 최고가를 경신한 데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올리면서 ‘10만전자’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 목표주가 ‘9만원’…주가 우상향 가능성 커


23일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보다 10% 올린 9만원으로 제시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는 761억달러로 4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01년 기록한 49% 하락 이후 최대 감소폭"이라며 "다만 감산으로 인한 효과가 누적되고 업황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여 내년 시장은 1221억달러로 올해 대비 60%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아직 실적 반등 조짐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주가 변화가 실적 변화에 선행하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조만간 실적도 주가 반등을 따라 최악의 시점을 통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나증권 역시 감산을 통한 반도체 재고 소진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수요 시그널 포착 시 주가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록호·변운지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은 철저한 공급 관리로 인해 주가 하방 경직성이 견고하다"며 "수요 불확실성 때문에 주가가 탄력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지만 회복 시그널이 감지되면 주가 상승폭이 가파를 수 있어 선제적인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주가 우상향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목표주가를 각각 12만원, 1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감산 효과가 지속되면서 SK하이닉스는 하반기부터 적자 폭이 줄어 내년 2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메모리 사이클은 바닥을 지난 2025년까지 상승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52주 신고가 경신…‘5만전자’ 오명 벗어


이러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수요에 삼성전자 주가는 이미 상승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압도적인 매수 행렬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52주 신고가(6만9000원)를 경신한 데 이어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에도 올랐다.

이달(5월2~22일)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는 총 405만6311건으로 거래대금은 2813억2019만1400원에 달했다. 연중 주가 최고치를 갈아치운 지난 22일에만 1619억9568만9000원 규모 순매수해 전체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가는 5만원~6만원대를 횡보하며 ‘5만전자’라는 굴욕을 겪었지만 장기 침체를 딛고 1년여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6만8400원까지 회복하면서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407조7361억원으로 올랐다.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 1위이자 전체에서 비중이 2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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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 SK하이닉스 주가 추이. 네이버증권


SK하이닉스도 5거래일 연속 상승에 전날 9만8200원까지 오른 데 이어 이날 9만7900원에 장 마감하는 등 ‘10만닉스’ 초읽기에 돌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개선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도 6186억원 증가해 영업 적자 가능성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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