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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올 상반기 신입직원 공개채용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일대.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증권사들의 올 상반기 신입직원 공개채용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증권업계 전반에 수시 경력 채용이 자리 잡은 가운데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인한 차액결제거래(CFD) 미수채권 충격까지 겹치면서 하반기 신입 채용규모도 상당 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다음달 11일까지 전 직군 대규모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모집 분야는 개발과 디자인, 컴플라이언스, 전략기획, 홍보, 재무 등 전 직군 대상이며 예상 채용 규모는 약 50명 수준이다.
KB증권도 오는 24일까지 2023년 대졸 신입사원 공채 원서접수를 받는다. 이번 채용은 국내외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예정자 및 기졸업자를 대상으로 △S&T(Sales & Trading, 국내외 유가증권 등의 영업 및 운용) △기업금융(IB) △디지털 △정보통신(IT) △프라이빗뱅커(PB) 부문 등 총 5개 부문서 진행한다. 예상 채용 인원은 40명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현재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채용 규모는 예년과 같이 두자릿 수의 인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의 채용분야는 리테일, IB, 리서치, 세일즈앤트레이딩(S&T), 홀세일, IT, 경영지원 등이다.
앞서 NH투자증권도 지난 3월 IB, IT ,리서치, 디지털, 본사지원 등에서 신입공채를 진행했다. 채용규모는 총 15명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예정됐던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하반기 대졸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김익래 전 다우키우그룹 회장 연루됐고, CFD 미수채권 규모가 상당한 것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당초 키움증권은 올해 6월 내 상반기 정규직 직원 70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20∼30명 키움금융센터 정규직 직원을 채용하는데 그친 상태다.
증권사들이 연초 채용 계획보다 인원을 축소하거나 일정을 미루는 경우가 있어 신입 공채 인원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경력직 수시 채용으로만 인재를 선발하는 증권사도 있어 계획상 인원은 채워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총 950여명의 정규직 사원을 채용할 계획이었다. 교보증권·대신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 등은 상반기 채용 계획이 없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아 실적이 악화하면 인력 채용규모를 줄이는 경우가 많다"며 "연초 채용 계획 대비 상반기 신입직원 채용 규모는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경력직 채용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어 인력이 늘어나는 부서도 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하반기 신입직원 공채 규모도 계획 대비 축소되고, 수시 경력직 채용 선호 현상이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 CFD 미수금 리스크가 2분기 이후 본격화되면서 손익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자수익도 떨어지고 있다. 실제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2분기 기준)은 358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8% 급감했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도 17% 줄어들었다.
금융투자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주가 폭락 사태로 CFD 손실로 미수채권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2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면서 "다수의 증권사들이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하반기 신입공채 규모를 축소하고 업무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경력직 직원을 필요시 채용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