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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지속적인 영업손실과 이에 따른 주가하락 등으로 처참한 행보를 보여온 조선업종에 최근 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도 상승세다. 저가로 수주해온 선박들의 건조가 상당부문 마무리 됐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메탄올 추진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들의 건조 및 수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체들의 이익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금투업계에서도 투자에 긍정적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5월 HD한국조선해양 주가 13% 상승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1일 이후 지난 22일까지 한 달간 HD한국조선해양 주가는 13.56% 상승했다. 또 HD현대중공업(8.67%), 대우조선해양(7.61%), HJ중공업(4.81%), 현대미포조선(4.77%), 삼성중공업(4.58%) 등도 플러스 행보를 보였다.
이는 이익개선 기대감이 투자심리 완화로 이어진 결과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28억원으로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오는 2분기에도 -7억원으로 적자가 예상되고 있으나 적자폭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하반기부터 분위기는 달라질 예정이다. 3분기 영업이익은 353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4분기는 714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도 작년 4분기 영업이익 222억원을 기록한 반면, 올 1분기에는 -415억원으로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2분기에는 833억원으로 흑자 전환하고, 4분기는 1008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하는 등 이익 증가를 점쳤다.
또한 작년 4분기 335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삼성중공업도 1분기 196억원 흑자에서 2분기 369억원으로, 3분기와 4분기는 각각 502억원과 709억원으로 매 분기 흑자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 종목 5월 누적 수익률 | |
종목명 | 기간수익률 |
HD한국조선해양 | 13.56% |
HD현대중공업 | 8.67% |
한화오션(대우조선해양) | 7.61% |
HJ중공업 | 4.81% |
현대미포조선 | 4.77% |
삼성중공업 | 4.58% |
*5월 1일~22일 기준 |
◇저가수주 안녕… 선가 오르며 흑자구조
증권업계는 조선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다. 특히 신조선가 지수가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더욱 비싼값으로 선박을 수주할 수 있게 된 점은 주가 추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19일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69.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5월 20일에 기록한 159.0포인트 대비 10포인트가 상승한 수치다. 신조선가지수는 클락슨리서치가 신규 수주 선박 중 표준선형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선가의 등락 여부를 가늠짓는 지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경상 실적은 올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완연한 흑자 기조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올해보다 내년 그리고 내후년으로 갈수록 고가 선박 건조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마진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조선업의 투자 포인트는 신조선가 상승과 매출기준 수주잔고 증가 여부"라면서 "올해 이후에도 LNG선을 필두로 신조선가는 상승하고 있고, 인상된 가격으로 수주를 진행중임에도 매출 기준 수주잔고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LNG 수출 프로젝트 확장 및 카타르 관련 LNG선 발주로 LNG 수주 모멘텀이 강화할 것"이라며 "IMO(국제해사기구), 유럽연합(EU)의 해운업 및 선박에 대한 환경 규제가 심화되면서 노후선 교체 필요성이 점차 커질 전망이다. 탱커 발주가 다소 부진하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이 탱커 발주 지연을 만회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