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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난달 가계예대금리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신금리가 낮아진 가운데 가계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예대금리차가 좁혀졌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주택담보대출와 아파트담보대출 금리의 약 80%가 3%대로 낮아지면서 담보대출 경쟁력을 강화했다. 토스뱅크는 신용대출 금리가 크게 내렸다.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의 가계예대금리차(이하 정책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2.31%포인트로 전월 대비 0.48%포인트 하락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대출금리와 예·적금 등 수신금리가 모두 떨어진 가운데 대출금리 하락 폭이 수신금리 하락 폭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사의 저축성수신금리 평균은 3.33%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 낮아졌다. 가계대출(이하 정책서민금융 제외) 평균 금리는 5.64%로 0.52%포인트나 내렸다.
각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가계예대금리차는 1.12%포인트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낮아졌다. 저축성수신금리는 0.13%포인트 떨어졌는데, 가계대출금리는 0.22%포인트 더 크게 하락했다.
케이뱅크의 가계예대금리차는 1.54%포인트로 전월 대비 0.22%포인트 떨어졌다. 저축성수신금리는 0.03%포인트, 가계대출금리는 0.25%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토스뱅크는 가계예대금리차(4.28%포인트)가 1.13%포인트나 축소됐다. 저축성수신금리는 0.05%포인트 오른 반면 가계대출금리가 1.08%포인트 낮아졌다.
인터넷은행들이 담보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데 특히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전체 가계대출금리가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터넷은행별 대출 금리를 보면 3%대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전월 대비 높아졌다. 4월 기준 3.5∼4% 금리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가 82.7%, 케이뱅크가 75.8%다. 전월에는 3.5∼4% 금리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카카오뱅크 55.9%, 케이뱅크 45.1% 수준이었는데, 이와 비교해 26.8%포인트, 30.7%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토스뱅크는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는다.
시중은행의 경우 3%대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4월 기준 KB국민은행 0.5%, 신한은행 0.4%, 하나은행 0.6%, 우리은행 0.2%, NH농협은행 0.4% 등으로 0%대에 그쳤다.
신용대출은 토스뱅크를 제외하고 금리가 상승했다. 카카오뱅크의 4월 신용대출(정책금융상품 제외) 평균 금리는 5.3%로 전월 대비 0.19%포인트, 케이뱅크는 6.6%로 0.49%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반면 토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는 7.79%로 1.31%포인트나 하락했다. 토스뱅크는 10%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는 차주 비중이 전월 대비 15.3%포인트 감소했다.
마이너스통장에서도 토스뱅크의 금리만 낮아졌다. 토스뱅크의 4월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6.67%로 전월 대비 0.38%포인트 줄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5.73%로 0.14%포인트, 케이뱅크는 6.57%로 0.6%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인터넷은행들이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내세우며 금리 경쟁에 나서고 있는 만큼 앞으로 예대금리차가 더 축소될 수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18일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인하했다.
업계에서는 인터넷은행의 담보대출 금리 인하가 건전성 확보를 위한 전략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담보대출 비중이 높아지면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중·저신용자 대출이 늘어나며 건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인터넷은행들이 담보대출 비중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