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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미래‘ ETF 순자산총액 격차 더 벌어졌다… 삼성 1위 왕좌 굳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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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 격차가 4조원 가까이 벌어졌다.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총액 격차가 4조원 가까이 벌어졌다. 지난해 1조원대로 좁혀진지 6개월여 만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채권 ETF와 단기금리형 ETF을 출시해 변동성 장세에 대응한 성과라는 평가다.

22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19일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38조7616억원으로 시장점유율 41.1%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의 ETF 순자산총액은 35조1584억원으로 시장점유율 37.4%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삼성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 격차는 1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점유율 격차도 2%포인트차에서 4%가까이 벌어졌다. 상장된 ETF 개수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운용 각각 162개, 161개로 별 차이는 없다.

연초 이후 ETF 시장 순자산은 15조5485억원 증가했다. 이 중 삼성운용은 5조4776억원 증가해 압도저긴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이 ETF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은 시장 변화에 맞춘 ETF 출시 덕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채권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관련 ETF를 잇달아 내놓았다. 이 결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3-12 은행채(AA+) 액티브 ETF’의 순자산이 19일 기준 1조 5383억억을 기록했다. 상장 6개월 만의 일이다. 이 ETF는 연초 이후 8807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국내 채권형 ETF 중 가장 많은 순자산 유입을 기록한 데 힘입어 상장 6개월 현재 1조 5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달 4일 상장한 KODEX 무위험지표금리(SOFR) 금리 액티브 ETF‘도 순자산 2000억원을 넘어섰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SOFR 금리도 연 5%를 넘어서면서 국내 KOFR금리 연 3.5% 보다 약 1.5%포인트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상품은 보유한 달러로 직접 미국 무위험지표금리(SOFR)에 투자할 수 있어 기관투자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기관투자가가 미국 달러로 설정·환매 가능한 국내 최초의 ETF다. 직접 달러로 투자할 경우 환율 변동에서 자유로울 뿐 아니라 듀레이션 1일물 상품의 특성상 손실가능성이 거의 없이 연 5% 수준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서 처음으로 ‘코덱스(KODEX)’ 브랜드를 내세우면서 ETF의 문을 열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상품 경쟁력 강화와 해외투자 ETF, 액티브ETF, 채권형 ETF, 자산배분형 ETF 등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지속해서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시장 양강구도 경쟁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인도’ 관련 ETF도 나란히 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보다 먼저인 지난달 14일 인도 대표지수인 ‘Nifty(니프티) 50 Index’를 기초 지수로 추종하는 ETF를 출시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 합계만 80%에 달할 정도로 두 회사만의 경쟁이 된 만큼 비슷한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략은 상당 부분 차이가 있고, 점유율 격차도 벌어졌다가 좁혀지는 양상이 2년 째 계속되고 있는 만큼 각 운용사 별 상품성과 마케팅 전략에 따라 순자산총액 증가분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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