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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사옥. |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삼성증권이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연내 매크로 환경 개선 및 경기회복 기대감을 타고 시장금리가 안정되며 운용손익·금융수지 수익이 크게 회복됐기 때문이다. 증시 호조를 타고 초고액자산가가 유입되며 자산관리(WM) 관련 수익도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투자금융(IB) 부문으로의 수익 다각화 움직임도 두드러져, 삼성증권이 올해 연간 영업익 ‘1조 클럽’에 들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416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 직전 분기 대비 1170% 증가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당기순이익(2526억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6.4%, 직전 분기 대비 2339.5%로 급증했다.
◇ ‘초고액자산가의 힘’… 고객자산 277조원
삼성증권의 트레이딩 성과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며 시장금리가 안정되자, 작년 분기마다 줄곧 2000억원을 밑돌던 운용손익·금융수지는 올 1분기 313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직전 분기 817억원 적자였던 금융수지가 204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운용손익·금융수지 다음으로 높은 수익을 기록한 항목은 순수탁수수료(1114억원)다. 특히 삼성증권의 주특기인 고객 기반 WM 사업이 초고액자산가 유입에 힘입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삼성증권의 자산 1억 이상 고객 수(HNWI)는 작년 말 19만1000명에서 올 연초 증시 상승세를 타고 22만1000명까지 회복했다. 고객자산도 277조2000억원으로 작년 말(270조3000억원) 대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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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삼성증권 |
이에 삼성증권이 지난 2021년 이후 또다시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어갈 수 있을 지 업계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2022년 연간 영업이익 5781억원으로 부진했지만, 2021년에는 1조308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삼성증권이 거둔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993억원으로 올해처럼 3000억원을 상회했다.
◇ HMM 매각 주관… IB에서도 성과
삼성증권이 IB 부문으로 수익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삼성증권은 일찌감치 올해 인수합병(M&A) 최대어로 꼽히는 HMM의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딜을 통해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되는 수수료 수익 규모만 약 5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월에는 하이브의 에스엠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 건을 자문하기도 했다. 이에 M&A를 중심으로 삼성증권의 IB 부문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삼성FN리츠,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기업공개(IPO)와 롯데케미칼 유상증자 등을 주관해 거둔 452억원의 IB 관련 수수료 수익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된 바 있다. 이에 오랜 기간 키워온 삼성증권의 IB 역량이 벌써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향후에도 안정적인 영업 흐름이 기대되며 보유자산의 건전성 관리도 뛰어나다"라며 "최근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이슈로 인한 미수채권 규모도 시장 우려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