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송두리

dsk@ekn.kr

송두리기자 기사모음




[인터뷰] 대환대출 주도하는 '핀다'…정상연 리드 "대출이 본업, 엄청난 강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15 10:00

정상연 핀다 금융상품 그룹 총괄 리드 인터뷰

대환대출, 고객 비용 낮추고 편익 높여



"대환대출 플랫폼, 고객에게 더 유리"

"핀다 UI·UX, 정확성 차별점"

"제대로된 상품 전달, 신의성실 의무"

2023051401000714700034581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핀다 본사에서 정상연 핀다 금융상품 프로덕트 그룹 총괄 리드(이사)가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핀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핀다는 대출에만 집중한다는 엄청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핀다 본사에서 만난 정상연 핀다 금융상품 프로덕트 그룹 총괄 리드(이사)는 금융당국 주도의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출범을 앞두고 핀다의 대환대출 플랫폼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핀다는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와 함께 대환대출 플랫폼 시장을 주도할 기업으로 꼽힌다. 이 중에서도 핀다는 대출과 대출 관리를 본업으로 하고 있어 대환대출 플랫폼 시장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고 정 리드는 강조했다.

금융당국 주도의 대환대출 인프라는 이달 31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대환대출 인프라가 출범하면 금융소비자들은 각 사업자가 운영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53개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을 영업점 방문 없이 유리한 조건으로 옮길 수 있다. 금융회사가 플랫폼 기업과 제휴를 맺고 플랫폼을 통해 신규 대출상품을 제시하는 구조로 금융소비자는 플랫폼 한 곳에서 대환대출 비교부터 실행까지 가능해진다. 먼저 개인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시작한 후 연말에는 주택담보대출로 범위가 넓어져 파급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 "대환대출 플랫폼, 소비자 편익 커질 수밖에 없어"


핀다

▲핀다 대환 갈아타기 계산기.(사진=핀다 홈페이지 갈무리)


핀다의 대출 비교 서비스, 대환대출 서비스, 오토 금융 등 금융상품 프로덕트 그룹을 총괄하는 정상연 리드는 "먼저 대환대출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정립하고 싶다"며 "대환대출에는 ‘고객 비용을 낮추고 편익을 올리는 사업’이라는 이념이 있다"고 했다. 비교대출 서비스가 온라인으로 구현됐을 때 고객들이 직접 은행 지점을 방문하거나 서류를 증빙해야 하는 시간적 비용을 줄일 수 있었는데, 대환대출은 여기서 더 나아가 고객의 실직적인 이자비용을 낮추고 한도나 기한 등 편익을 모두 증가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금융 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환대출을 찾는 금융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핀다에 따르면 핀다 고객 중 25%는 대환대출을 이용한다.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대출을 옮기는 경우는 물론 기존 대출의 한도나 금리, 만기, 상환 방식 등 다양한 조건을 바꿔야 하는 경우 고객들이 대환대출을 찾는데 그 경우가 200가지 이상이 된다고 정 리드는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핀다에 축적된 데이터를 보면 대환대출을 통해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낮춘 금리는 평균 4∼5%가 된다"며 "핀다를 만나기 전 고객들이 제한적인 대출을 제안받았는데 핀다가 이 부분에서 기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환대출 인프라 출범 후 고객들이 느끼는 편익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정 리드는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는 대환대출을 받기 위해 고객이 대출을 받은 은행 영업점을 찾아 대출을 상환하는 과정을 직접 보여줘야 했다"며 "앞으로는 이런 과정이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한 번에 이뤄진다. 기존의 대환대출이 은행과 고객 간의 거래였다면 앞으로는 은행과 은행 간에 이뤄지도록 바뀐다"고 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과정도 고객들에게 유리해진다. 정 리드는 "대환대출 인프라에서는 기존과 달리 기존 대출을 상환한다는 가정 하에 DSR을 계산한다"며 "고객들이 한도 산정의 불이익에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스타트업은 결국 고객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기존에 대환대출에서 있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된 만큼 핀다는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핀다의 장점은 ‘UX·UI’와 ‘정확성’


핀다가 이미 대환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대환대출 인프라 출범 후에도 고객들은 지금처럼 핀다 앱에 들어가 대환대출을 이용하면 된다. 단 대환대출 인프라와 연계되면서 대환대출의 원스톱 실행이 가능해져 고객들이 체감하는 편익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리드는 핀다의 대환대출 플랫폼의 가장 큰 두 가지 장점으로 ‘추천 로직 UX(사용자 경험)·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정확성’을 들었다.

UX·UI의 경우 서비스를 시작한 후 지난 2년여 간 핀다에서 발생한 대환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개선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핀다에서 발생한 대환대출을 보며 고객들이 대환대출을 받았을 때 어떤 대출을 선택하고 있는 지 데이터로 보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더 좋은 상품을 추천하기 위해 대환대출 데이터를 분석하고 더 좋은 알고리즘을 만들며 UX·UI를 개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확성도 갖췄다. 지금의 비교대출 서비스는 고객과 은행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중개 1.0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고객 정보를 많이 전달해도 금융사들이 100% 활용하지 않아 실제 대출 한도나 금리 수준이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고 정 리드는 설명했다. 그는 "핀다는 대환대출 과정에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은행의 대출 심사를 위한 필수적인 소득 등 고객 정보를 스크래핑을 통해 업데이트해 놨다"며 "이제는 온라인 중개 2.0 버전으로 고객이 믿고 거래할 수 있고 정확도가 더 보장돼 고객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쓰면서도 불안해할 필요가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주택 전세 잔금, 매매 잔금을 치를 때도 플랫폼만 믿고 고객들이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3051401000714700034582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핀다 본사에서 정상연 핀다 금융상품 프로덕트 그룹 총괄 리드(이사)가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핀다)


1금융권 참여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환대출 인프라에 참여하는 53개 금융사는 아직 플랫폼과의 제휴에 적극 나서지는 않고 있다. 비교대출 서비스를 보면 핀다는 현재 국내에서 제일 많은 67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데, 1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지방은행이 참여 중이다. 대환대출 참여와 관련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1금융권과의 제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정 리드는 예상했다.

그는 "금융사에서도 대환대출 플랫폼을 출시하지만 이미 비교대출 서비스를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들의 기술력과 역량을 다 소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고객은 편익이 높은 플랫폼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제조와 판매가 분리되는 제판분리가 은행권에서도 일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이어 그는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 은행들이 플랫폼에 참여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며 "시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고객들이 주거래로 사용하는 대다수의 은행들을 핀다에서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 제휴 금융사를 무한정 확대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정 리드는 "고객에게 기여할 수 있는 금융사를 선별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금융사의 운영 안정성도 중요하며,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부족 등으로 건강하지 않은 금융사들이 나올 수 있다. 아직 시장이 성장기인데 시장이 성숙되는 시기가 오면 제휴 금융사를 잘 살펴보게 될 것 같다"고 했다.


◇ 플랫폼 ‘차별화’ 갖춰야…"제대로된 상품 전달 핀다의 책무"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로 빅테크·핀테크 기업의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정 리드는 ‘차별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핀다도 경쟁사에 비해 체급이 작아 사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지만 차별화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면 플랫폼이 많은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좋은 상품을 추천해 줄 수 있는 역량이 있는 플랫폼을 이용할 수록 편익이 커지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여러 금융사 앱을 옮겨 다니며 조회를 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 결국 대환대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성과 정확성, 그리고 필요한 시기에 성과를 내고 대응하는 속도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핀다는 보험 중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핀다가 대출에 특화된 점을 살려 대출상환보험(CPI) 중개 서비스를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신청한 상태다. 서비스 출시는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보험은 보험 가입자가 아프거나 사망할 경우 고객이 갖고 있는 대출을 대위변제해 준다. 앞서 핀다가 2021년 7월 출시했으나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라 비교 플랫폼에서 보험상품을 광고·추천하는 행위가 제한돼 출시한 지 3개월도 안 돼 서비스를 접어야 했다. 정 리드는 "당시에는 고객들이 대출을 잘 받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지금은 대출을 잘 관리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어 좀 더 반응이 있을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다는 예·적금 중개 서비스도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준비 중이다.

마지막으로 정 리드는 "고객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출 중개 앱이 되는 것이 핀다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핀다는 금소법상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자라는 규제와 책무를 받았다. 금융소비자에게 제대로 된 상품을 전달하는 것은 저희의 신의성실 의무"라며 "고객에게 정확한 상품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역선택을 발생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했다. 이어 "금융사들도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금융사들이 소비자 개인정보 관리 등 리스크 관리에 굉장히 집중을 하고 있는데, 정확도를 높여 고객이 역선택을 하지 않도록 같이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ds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