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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선 북아이피스 대표. 사진=김유승 기자 |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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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아닌 교육권자들이 온라인 학습에 적합한 형태로 교재를 재편집해 수요자에게 보내주기 위해서는 문제집 원본 파일이 필요하지만 국내에서 참고서 전자파일(e-북)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SNS를 중심으로 문제집을 스캔한 해적판이 횡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해적판 문제집 불법유통을 막기 위해 나선 기업이 있다. 온라인 출판교재를 유료로 제공하는 플랫폼 ‘쏠북’을 운영하는 북아이피스가 주인공이다.
쏠북은 저작권자와 협의를 거쳐 중·고교 내신 위주의 영어·수학 참고서와 서울 대치동 강사들의 ‘쪽집게’ 문제인 현강자료를 서비스하는 플랫폼이다.
윤미선 북아이피스 대표는 "일 년에 4번 학교 시험이 있는 만큼 아이들도 학원도 학교시험을 대비한 자료를 찾아 헤맨다"며 "효과적인 시험 대비를 위해 각 학교마다 경향성에 맞게 학원에서 재출제하며, 원본을 변형한 수업자료를 쓰게 될 수밖에 없다"고 학교시험 메커니즘을 설명했다.
이처럼 자료를 변형하기 위해서는 문제집 원본이 필요하다. 그러나, 참고서가 전자책으로 제공되지 않아 카페 등 SNS를 통해 원본 자료를 무단 복제해 이용하거나, 불법 플랫폼에서 저작권자에게 이용료가 돌아가지 않는 상태로 구매해 파일로 다운받는 형태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윤 대표는 말했다.
더욱이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자료들이 강의에 활용되는 가운데 비대면 수업을 위해 문제집 온라인 송출을 위한 저작권법상 전송권 계약 때문에 출판사의 전송권은 계속 침해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북아이피스가 제시한 답이 바로 디지털화한 문제집 콘텐츠의 저작권 문제를 풀고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플랫폼이었다. 북아이피스는 쏠북을 통해 현재 YBM·지학사 등 교재출판 전문기업과 계약을 맺어 영어·수학 위주의 중·고등 학교 시험 대비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부터 수능 자료도 제공하고, 국어·사회·과학까지 전 과목 참고서를 제공한다는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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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북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대치동 내신 자료 문제집이다. 사진=북아이피스 |
대치동 학원에서 사용하는 자료는 저작권 문제로 현장에서만 일부 공유돼 왔으나, 쏠북 서비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현강 자료를 판매할 수 있게 돼 대치동에 직접 가기 어려운 학생들도 현강 자료를 이용할 수 있어 그만큼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쏠북에는 로컬에 있는 지역별 자료들이 올라온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각 학교에 맞는 지역특화 자료는 학원 강사에게 있는 만큼 학생들이 지역 및 학교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학습하기 위해서는 필수자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북아이피스는 쏠북을 통해 문제집 교재 저작권을 함께 제공해 교사들이 문제를 교육환경에 맞춰 편집한 경향성 자료를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이후에도 학습 편의성을 증진하기 위해 플랫폼에서 문제집을 편리하게 재편집할 수 있는 스튜디오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글로벌 사업으로 외국 영어 콘텐츠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라며 해외사업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선, 어학원에서 외국 영문을 사용하는 만큼 토익·토플 문제집의 온라인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 쏠북에서 전자 파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쏠북을 통해 국내외 교육자들이 교육상 활용이 가능한 모든 콘텐츠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또한, 각종 해외 콘텐츠의 저작권을 중계해 국내로 들여오고, K-POP 콘텐츠의 저작권을 계약해 외국으로 수출하는 사업도 쏠북과 연계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윤미선 대표는 "교육 현장의 선생님들이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활용해 학생들이 겪는 교육 불평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기 위해 ‘쏠북’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는 2025년 교과서 교육과정이 개편되며 지문도 전부 달라져 선생님들이 이전까지 공유된 문제가 아닌 새로 제작된 자료를 찾게 될 수밖에 없는데, 북아이피스가 쏠북을 활용해 합법적 이용 허가를 받고 문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윤 대표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