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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 찾고 휴전하려면 성공해야 할텐데...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반격 전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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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군 대반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양측을 둘러싼 전운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언제든 대반격에 나설 수 있지만 최적의 타이밍을 살피는 중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러시아 역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면서 추가 동원령 발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대공세 향방에 따라 최종 휴전의 모양새가 뒤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긴장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방영된 BBC와 인터뷰에서 대반격 작전에 대해 "(지금 가진 것으로도) 전진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군인을 잃게 될 것이고,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훈련을 마친 전투 여단이 준비돼 있다고 했다. 그러나 "도착을 기다리는 장갑차를 비롯해 여전히 필요한 것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번 반격을 통해 승리 가능성과 역량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서방 지원이 줄어들고 협상론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도 양보를 전제로 한 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재선에 실패할 경우 우크라이나 지원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기우’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대반격에 더욱 신중한 모습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우크라이나 당국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반격 작전 기대치를 낮추는 것도 서방의 과도한 해석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BBC 역시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 발언을 두고 반격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면서도 자칫 무모함으로 인해 러시아가 바라는 장기전을 경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 제재가 러시아에 타격이 되고 있다며 강화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이와 관련 "러시아는 여전히 비축 물량이 많지만, 우리는 일부 지역에서 이미 러시아의 포격이 줄어든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날 예비군 훈련 소집령을 내리면서 추가 동원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법률정보공시사이트에 게재된 명령을 통해 "러시아군과 국가근위대, 국방기관 및 연방보안국(FSB) 등에서 훈련받도록 예비역들을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예비역 소집 훈련은 정례적으로 실시돼 온 것이지만, 이번은 특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심각한 병력 손실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훈련 소집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의 전승절을 맞아 "우리의 조국을 상대로 한 진짜 전쟁이 자행됐다"며 자국 내 위기감을 고취시켰다.

특히 그간 썼던 ‘작전’ 대신 ‘전쟁’이라는 표현을 꺼내든 점이 동원령 발령을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에도 예비역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발령해 약 30만명을 소집한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전 전황이 매우 어렵지만 당초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항전 의지를 밝혔다.

그는 "특별군사작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것은 매우 어려운 작전"이라며 난국을 시인하면서도 "지난 1년 동안 일정한 목표가 달성됐다"고 평가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특히 러시아가 일차적으로 점령한 지역에 대한 사수를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보다시피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와 다른 거주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다연장로켓포 공격, 포격 등이 계속되고 있어 적들을 더 먼 거리로 격퇴할 필요가 있다"며 "이 때문에 작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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