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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최대매출·연속흑자 '성장 하이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10 18:05

1분기 매출 약 7조4천억, 작년 3분기 이후 흑자행진



상승세 지속땐 연매출 30조 전망…1위 신세계 위협



김범석 "상품·가격·경험 차별화 성과…아직 시작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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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쿠팡이 올해 1분기(1∼3월)에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지난해 3분기부터 연속 3개분기 흑자행진을 이어가면서 유통업계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쿠팡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3년도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6조1653억원)보다 20% 크게 늘어난 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 분기 환율 1275.58 기준)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갈아치웠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이은 2개월 연속 7조원대 실적이다.

이같은 수치는 올해 1분기 국내 유통시장(통계청 소매판매액·승용차 및 연료 판매 제외)의 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4% 상승한 것과 비교해 매우 빠른 속도로 쿠팡이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은 쿠팡이 현재와 같은 매출 성장세를 지속한다면 올해 연간 매출 규모가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의 백화점·마트·편의점·이커머스(온라인) 등 9개 유통사업 부문 매출 합계가 30조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국내 유통업계 순위 바꿈의 가능성을 엿보여 주는 대목이다.

쿠팡의 실적은 이미 대형마트(할인점) 매출을 넘어선 상태다. 지난해 쿠팡의 매출이 26조5917억원으로 같은 기간 이마트 할인점 총 매출(12조4153억원)과 롯데마트 매출(5조9040억원)을 합친 것보다 많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1분기 실적 호조에 "고객 경험과 운영의 탁월성에 집중한 것이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낸 비결"이라며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달리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상품 제공 △로켓그로스(오픈마켓 판매자가 쿠팡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만 하면 보관·재고관리·포장·배송·반품을 모두 쿠팡이 담당하는 서비스) 서비스를 통한 오픈마켓 제품의 로켓배송 확대 △상품 가격을 올리거나 혜택을 축소하지 않고도 마진을 개선한 운영 효율화를 실적호조 근거로 꼽았다.

이어 "쿠팡이 리테일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계속 성장하는 이유는 고객이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마주하는 제한된 상품군과 높은 가격과 매우 상반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한, 쿠팡의 로켓배송이 더 많은 상품군을 제공해 가치와 성장 모두 증폭시킬 엄청난 잠재력이 있음을 강조했다. 김 창업자는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할 당시 상품군은 주로 소모품(냉동식품·생필품 등)에 집중돼 2018년 말엔 비소모품(가전·가구 등)이 전체 판매량의 3분의1에 불과했지만, 비소모품 카테고리 상품군을 넓히면서 오늘날엔 비소모품 로켓배송 판매량과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성장 요소를 발판으로 쿠팡이 전체 유통시장보다 몇 배 빠른 속도의 성장률을 계속 기록하고 있으며, 활성고객의 증가가 본격화되고 있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다만, 김 창업자는 "향후 3년 내에 5500억달러(약 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한자릿수로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쿠팡이 성장 드라이브 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쿠팡은 매출 확대 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해나가고 있다. 올 1분기 쿠팡의 영업이익은 1362억원(1억677만달러)으로, 지난해 3분기(1037억원·7742만달러), 4분기(1133억원·8340만달러)에 이어 3분기 연속 영업흑자 성장세를 이어가며 1억달러 고지를 처음으로 돌파, 최대 분기 영업이익 경신했다.

당기순이익도 1160억원(9085만달러)을 기록했다. 쿠팡은 지난해 1분기에는 영업손실 2478억원, 당기순손실 252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쿠팡이 지난해 3·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흑자 달성에 성공함에 따라 올해 무난히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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