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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TDF, 7년만에 10조원 돌파...연금특화 상품 적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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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은 타깃데이트펀드(TDF)로 운용되는 연금자산이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문유성 금융투자협회 연금부장이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금융투자협회은 타깃데이트펀드(TDF)로 운용되는 연금자산이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TDF가 국내에 최초로 출시된 지난 2016년 4월 이후 7년만에 달성한 것이다. 연금 시장을 중심으로 TDF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TDF가 대표적인 실적배당상품으로 자리잡았다. 2018년~2021년 기준 퇴직연금 내 TDF 적립금은 매년 2배 이상 증가해 실적배당상품으로의 머니무브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실적배당상품(331조7000억원) 중 TDF는 7조7000억원으로 20.4%를 차지했다.

문유성 금투협 연금부장은 "2018년부터 연금 상품에 관한 제도의 변화, 정책적 방향성 전환, 투자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맞물려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차후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 등 제도들이 추가 도입되는대로 점유율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매년 2~4개사가 시장에 신규 진입해 상품 다양화, 경쟁 활성화의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 빈티지별로는 TDF 2025(22.2%), 2030(20.4%), 2045(16.8%) 순으로 누적 순자산을 기록하면서 쌍봉형 분포를 보였다. 이는 투자자들이 은퇴시점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성향에 부합하는 빈티지를 선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문 부장은 "지난 2016년 무렵에는 2045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았다"며 "당시 중위험 섹터였던 2025·2030 섹터를 선택한 투자자들이 7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가며 저위험 투자를 선호해 섹터를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투자를 유지한 것이 쌍봉형 분포를 이루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운용성과 측면에서 TDF는 매년 해외주식형 펀드와 국내채권형 펀드 사이의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기록했다. 증시 상승기에는 글로벌 주요지수와 동조돼 수익을 시현하고, 증시 하락기에는 손실을 일부 방어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장기 누적 수익률에서 TDF가 원리금보장상품을 상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퇴직연금을 기준으로 2018년~2023년 1분기의 누적 수익률은 TDF가 15.7%, 원리금보장상품이 9.1%를 기록했다. 한편, 동일 기간의 누적 물가상승률(CPI)은 11.6%로 나타났다.

나석진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TDF는 국내 최초의 연금특화형 상품으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가 도입되고 연금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TDF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장기·적립식이라는 연금투자의 속성에 TDF가 잘 부합하며, 궁극적으로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와 국민들의 연금자산 증식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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