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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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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서유석도 지원사격…증권사 해외 진출 ‘속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08 16:06

이복현, 8~12일 인도네시아·싱가포르 방문

국내 증권사 세일즈하고 현지 당국 설득



미래에셋 최현만·한투 정일문 CEO 동행

서유석, ADB 연차총회·해외 IR 참석 나서

업계 " 정부 중장기적 투자와 제도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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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해외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관의 양 수장이 최근 국내 증권사가 공격적으로 진출한 아세안 현지를 찾아 ‘금융 세일즈’에 나서는 것은 물론, 해당 국가의 금융당국과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 업계에서는 정부의 해외 진출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규제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8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태국 등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중점국에 방문한다.

이 원장은 국내 금융사 현지 진출을 홍보하는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 노력과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피력할 계획이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금융사들을 세일즈하며 투자유치에 나선다. 또 마헨드라 시레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장 등 현지 당국 수장들과 만나 지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그간 금감원장이 금융권 해외 IR에 동참한 경우가 없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원장의 출장길에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동행한다. 윤종규 KB금융·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홍원학 삼성화재·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김기환 KB손보·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등도 함께한다.

최 회장의 경우 싱가포르는 전 일정 IR 행사로 참여하고,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에 방문할 예정이다. 정 대표도 이날부터 12일까지 이 원장과 IR에 참석하고, 김남구 한국금융지수 회장이 강조한 인수금융 시장 진출 등 글로벌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앞서 서 회장도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 15명으로 구성된 NPK(New Portfolio Korea) 대표단과 지난달 17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했다. 서 회장은 일정 중 슈로더 인베스트먼트(Schroders)와 유라제오(Eurazeo), 프랑스 인베스트(France Invest) 등 글로벌 투자회사, 정부 투자기관과 만나 유럽 대체투자시장과 자산시장의 ESG솔루션 등을 살펴봤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는 이탈리아투자협회(ASSOSIM)와 공동으로 EU 자본시장투자 세미나를 개최하고, EU 자본시장의 10대 핵심 산업분야 네트워킹을 통한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원장과 서 회장이 금융투자업계 CEO와 함께 해외 진출 공략에 나선 이유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에서다. 윤석열 정부와 금융당국도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외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총 14곳이다. 이들은 총 14개국에 72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이 중 현지법인은 60개, 현지 사무소는 12개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14곳으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11곳), NH투자증권(8곳), 신한투자증권(6곳), 삼성증권(5곳) 등 순이다. 지역별로는 중국·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이 56곳(7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11곳, 영국 4곳, 브라질 1곳 순이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인 제도 개선과 투자를 해줘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는 우리 금융시장보다 열악한 상황인 만큼 제도적 개선도 필요한데, 민간 차원에서 문제를 풀기엔 한계가 있다"며 "유럽 등 선진국 진출에서도 자본 규모부터 차이가 있는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경쟁하려면 국내 자본시장 인프라 개선 등 꾸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해외 점포 실적은 2021년 대비 56.9%나 감소했다"며 "증권사 해외법인이 자기자본 확충과 M&A 등을 통해 해외에서 자생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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