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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기업 약 60%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사옥.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김기령 기자]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기업 약 60%의 1분기 성적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도 "1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고 낙관론을 제시하는 등 비관적이었던 기조를 전환하는 분위기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올 1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복수의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제시한 기업은 총 98개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이 넘는 58개사(59.2%)는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다.
시장의 기대치를 가장 크게 뛰어넘은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1분기 영업이익이 2285억원으로 시장 기대치(992억원)를 130.5% 웃돌았다. 또 다른 방산업체인 LIG넥스원 역시 682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해 시장 전망치(371억원)를 넘어섰다.
LG전자도 1분기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내며 시장 추정치인 1조1149억원을 34.3% 웃돌았다.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6402억원)을 추월했다.
대표적인 2차전지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633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5000억원 미만이었던 시장의 추정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도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현대차(3조5927억원)와 기아(2조8740억원)는 시장의 전망치보다 영업이익이 각각 23%, 24%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신라도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면세 부문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1분기에 시장의 예상(204억원)보다 많은 345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엔터테인먼트사인 하이브도 시장 전망치를 12.4% 웃도는 525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기업들의 1분기 성적이 예상보다 선방한 것으로 발표되자 증권가에서도 낙관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실적 바닥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업들의 이익률(매출액 대비 이익)은 경기침체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며 "매출 전망이 현재 수준에서 급격히 내려갈 위험만 발생하지 않으면 이익도 지금보다 더 크게 하향될 여지가 적다고 보고 실적은 이미 바닥을 찍었다"고 진단했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