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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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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CFD發 하한가 종목 ‘줍줍’…"작전 이전 가격 회귀 가능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5.0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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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액결제거래(CFD)가 시발점이 된 ‘무더기 하한가’ 종목들을 위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의 딜링룸.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차액결제거래(CFD)가 시발점이 된 ‘무더기 하한가’ 종목들을 위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한가를 연달아 경신한 종목들인 만큼 현재 저점을 찍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단기 차익을 노린 매매는 상당히 위험하다면서 작전 종목은 시작 전 가격으로 돌아갈 여지가 커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4일까지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8종목 중 다올투자증권을 제외한 7개 종목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천리(837억2445억원)다. 유가증권시장 순매수세 8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울가스(15위)와 대성홀딩스(16위)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세 상위권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서울가스와 대성홀딩스, 세방을 각각 382억3919만원, 352억1687만원, 303억3941만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다올투자증권(600만원)만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다우데이타와 하림지주를 각각 622억2346만원, 522억9329만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코스닥시장 순매수 5위와 6위 규모다. 선광(303억115만원)도 해당 기간 순매수 8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들 종목에 개인 매수세가 몰린 건 급락 종목에 대한 단기 반등을 노린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다. 소위 하한가 따라잡기(하따) 전략에 도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종목들은 하한가를 기록한 시점과 비교해서도 더 떨어진 상태다. 다우데이타는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83.55% 급락한 후 28일 5.34% 올라 회복세를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다음 거래일(5월 2일)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더니, 추가 하락해 1만5930원을 기록하고 있다. 폭락 직전 거래일(4월 21일) 종가는 4만3550원이다.

삼천리의 경우에도 하한가를 기록한 4거래일간 49만7500원에서 12만4500원까지 총 117.05% 폭락했다. 4월 28일 22.89% 급등해 회복하는가 싶더니, 반등하지 못하고 여전히 14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등’만 노리고 이들 종목에 투자하는 행위는 위험하다며 경고하고 있다. 무더기 하한가 종목은 주가조작 사태에 연루돼 거품이 빠지는 상황이라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하한가 8개 종목의 현재 주가는 주가 조작이 시작됐다고 의심되는 3년 전보다 모두 높게 형성돼있다 대성홀딩스 주가는 지난 4일 2만6800원으로 2020년 1월 2일 종가(8240원)의 3배가 높다. 삼천리와 다올투자증권, 서울가스도 3년전 대비 각각 78.8%, 53.39%, 44.26% 높은 수준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점 대비 주가가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로 단기 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가 조작 이전의 상황을 보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남았다고 판단된다"며 "주가 조작에 연루됐던 주식들은 작전이 시작되기 이전의 가격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어 기대감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손실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공매도 예비 거래 물량으로 판단되는 대차잔고도 무더기 하한가 종목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 삼천리의 대차잔고는 지난달 28일 2만7700주에서 지난 3일 4만4000주로 급증했다. 대차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려온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으로 공매도를 위해서는 대차거래가 필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폭등 뒤 폭락을 겪은 종목은 정상적인 주가로 회귀하기 까지는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모두 유통 물량 수가 적은 종목인데다, 법적 공방 등이 진행 중인 만큼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거나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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