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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무역적자 주범은 에너지 등 수입단가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13 12:00

경총 ‘2022년 무역수지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
"수출은 감소···정부 차원 적극적 지원 필요"

최근 우리나라 무역수지 추이 및 2017년 대비 2022년 수출입액

▲최근 우리나라 무역수지 추이 및 2017년 대비 2022년 수출입액 증가율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우리나라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달러)는 수입단가의 높은 상승(20.0%)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석탄, 석유, 가스 등 3대 에너지의 수입단가가 전년 대비 64.5% 상승했지만 수출 규모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2년 무역수지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전체 수입액은 총 7314억달러로 전년대비 18.9% 증가했다. 반면 수출액은 총 6836억달러로 6.1% 증가에 그쳤다.

역대 무역흑자 규모가 가장 컸던 2017년(952억달러)과 비교하면 수입액은 52.8% 증가했지만 수출액은 19.2% 증가한 것이다.

2021년 대비 작년 우리나라 수출입 단가와 수출입 물량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전체 수입단가는 20.0% 오른 반면 수출단가는 7.3% 상승하는데 그쳤다. 수입물량(-0.9%)과 수출물량(-1.1%)은 모두 소폭 감소해 수출·수입물량 변화는 우리 무역적자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높은 에너지가격 상승이 우리나라 수입단가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에너지(석탄·석유·가스)의 지난해 수입액은 2021년 대비 785억달러 늘었다. 수입물량은 3.2% 늘어난 반면 수입단가는 64.5%나 상승했다. 지난해 3대 에너지 수입 증가액(785억달러)은 우리나라 전체 수입 증가액(1163억달러)의 67.5%에 달했다.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집적회로는 지난해 수출단가(0.9%)와 수출물량(2.3%)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다. 다만 수출단가가 환율 상승분(12.9%)보다 낮은 증가 폭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무역수지에 기여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우리나라 5대 무역적자국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총 1167억달러였다.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일본, 카타르, 독일이 여기에 포함된다. 2021년(908억달러 적자)보다 규모가 28.5%(259억달러) 늘었다. 특히 산유국인 대 사우디아라비아 무역적자 규모는 2021년 210억달러에서 지난해 368억 달러로 75.6%(158억달러) 뛰었다.

우리나라 5대 무역흑자국(베트남, 미국, 홍콩, 인도, 싱가포르)에 대한 흑자 규모(총 1078억달러)는 2021년(1017억달러 흑자)보다 6.0%(61억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5대 무역흑자국 중에서는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 대한 흑자가 늘고 홍콩에 대한 흑자 규모가 줄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지난해 우리 경제가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역시 반도체 수출 부진, 높은 에너지 가격 등 영향으로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기업들의 우려가 크다"며 "향후 재편될 무역구조에서 한국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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