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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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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업계, SDV 경쟁 돌입…기술 확보 사활 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4.11 15:09

현대차·기아,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연합체 구성…2030년까지 18조원 투자



포드 '라티튜드 AI', 폭스바겐 '카리아드' 등 자회사 출범해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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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완성차 업계가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디 올 뉴 코나’의 내부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자동차의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가 오면서 완성차 업계가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전환을 위해 가속도를 내고 있다.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소프트웨어 개발 연합체를 구축하고 기술개발·인력충원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는 등 SDV 체제 구축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완성차 업계 중 SDV 전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 중심으로 대전환하고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1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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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현대차그룹 MBD 컨소시엄 MOU 체결식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와 기아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및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등 17개사와 차량용 제어기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참여 기업들은 ’현대차그룹 모델 기반 개발(MBD) 컨소시엄‘을 구성해 소프트웨어 및 가상 개발 환경 구축에 대한 투자 효율을 높이고, 개발 솔루션 표준화와 공유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 개발체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컨소시엄에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과 로버스보쉬, 비테스코테크놀로지스, HL만도, 디스페이스 등 분야별 전문 기업이 참여했다.

‘SDV 전쟁’에 포드도 지난달 자율주행 자회사 ‘라티튜드AI’를 출범시키며 뛰어 들었다. 운전대를 잡지 않고(핸즈프리) 차량 운행이 가능한 주행 보조 시스템 개발에 집중한다. 폭스바겐은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설립한 자회사 카리아드에 2026년까지 직원 1만명을 충원하고 300억유로(약 43조1472억원)를 투자한다. 지난해에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업체 트레이스트로닉과 합작해 ‘네오크스’도 설립했다. 차량전자제어장치와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통합해 성능을 테스트하는 업체다.

지엠(GM)은 2016년 자율주행 기술 개발 회사인 ‘크루즈’를 인수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 크루즈는 2020년에 로보택시 ‘오리진’을 공개했다. 자율주행 레벨 최고 단계인 레벨5(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했다. 스텔란티스그룹은 지난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 업체인 ‘AI모티브’를 인수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미국의 AI·자율주행·GPU기업인 엔비디아와 SDV 차량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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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지난 2월 ‘액티브스피어 콘셉트’를 공개했다.


폭스바겐그룹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카리아드는 통합 기술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으로, 아우디는 카리아드 소프트웨어를 자사 모델에 적용하는 동시에 자체적으로 브랜드별 특징적인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아우디는 인력 구성 전환의 차기 단계 진행에 맞춰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을 추가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인력 구성 전환은 아우디가 미래 관련 분야에서 추진 중인 작업으로, 400명가량의 새로운 IT 전문 인력을 추가로 선발해 현재의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며, 2025년까지 최대 2000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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