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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왼쪽)과 보리스 존슨 영국 전 총리. |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포르노 배우와의 성관계 사실을 금전 제공으로 입막음하려 했다는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맨해튼 대배심이 최소 1명의 증인으로부터 증언을 추가 청취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 여부를 표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3명의 배심원 중 과반인 12명 이상이 찬성하면 기소할 수 있다.
원래 이 대배심은 22일(현지시간) 예정됐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사 중인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방검사장 요청에 따라 소집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배심은 이르면 23일 다시 모일 예정이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여부도 빨라야 23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자신과의 과거 성관계 주장을 폭로하려던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입을 막으려고 13만달러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대니얼스에게 13만달러를 전달한 트럼프 전 대통령 개인변호사 마이클 코언과 코언 변호인이었던 로버트 코스텔로가 최근 대배심 앞에서 증언했다. 대니얼스 본인도 원격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중에 코언에게 13만달러를 변제하면서 회사 장부에 ‘법률 자문 수수료’라고 허위 기재하려던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기록 위조를 금지한 뉴욕주 법률을 위반하고 유권자들에게 성 추문을 숨기려 했다는 의심이다.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이른바 ‘파티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필사적으로 항변하고 있다.
존슨 전 총리는 이날 오후 TV로 생중계된 의회 특권위원회 심문에 출석해서 "가슴에 손을 얹고, 의원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존슨 전 총리는 코로나19 봉쇄 중 총리실 파티와 관련해서 의회에서 거짓말을 한 혐의로 의회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 후 징계 수위에 따라 존슨 전 총리는 의원직을 잃고 정치생명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존슨 전 총리는 이날 심문에서 평소와 달리 머리를 단정하게 빗었고, 시종일관 진지한 말투로 농담도 하지 않았다.
그는 직원들이 자신에게 규칙 위반이 없다고 확인했고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약 3시간 심문 내내 강조했다.
한 의원이 문제 발언을 하기 전 왜 정치 참모들하고만 얘기하고 고위 공무원이나 법률 전문가 등에 확인받지 않았느냐고 거듭 묻자 "완전히 난센스"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그러나 특권위원회 위원장은 "그 확인이 엉성하게 들린다"며 비판적으로 반응했다.
존슨 전 총리는 전날 제출한 해명자료에서도 경찰이 코로나19 규정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한 생일 파티와 관련 "회의를 하려고 방에 있었는데 소규모 인원이 와서 같이 샌드위치 점심을 먹고 생일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항변했다. 본인은 "사전에 몰랐던 일이고, 케이크를 먹지 않았고 생일축하 노래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그는 송별 술자리나 직원들 사기를 돋우기 위한 회식은 업무상 필수적인 일이며, 총리실 건물은 좁아서 거리두기를 늘 지킬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위원회가 이날 심문 전에 내놓은 100쪽 분량 증거 자료에서는 존슨 전 총리가 봉쇄 중 총리실 모임에 자주 합류했고, 이를 중단시킬 기회가 있었다는 증언도 담겼다.
이번 조사가 끝나면 위원회는 하원에 존슨 전 총리 징계를 권고할 수 있다. 하원 투표에서 10일 이상 정직이 통과되고, 지역 유권자들이 원한다면 지역구 보선도 치러질 수 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