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윤하늘

yhn7704@ekn.kr

윤하늘기자 기사모음




"위기를 기회로"…증권사 주총시즌 관전포인트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2 15:47
2023030901000437800020051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증권사들의 올해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됐다. 최고경영자(CEO)와 사외이사 교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각 사의 경영 전략에 따라 조직을 꾸려갈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지난 17일 정기주주총회를 마쳤다. 신한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주총을 진행한다.

이후일정은 △교보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유진투자증권·하나증권·현대차증권(23일) △다올투자증권·대신증권·부국증권·유안타증권·이베스트증권(24일) △키움증권(28일) △DB금융투자·IBK투자증권·카카오페이증권(29일) △토스증권(30일) △SK증권·하이투자증권(31일) 등이다.

이번 주총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임기가 만료된 CEO들의 거취다. 지난해 증시 둔화로 인한 실적 악화를 겪었던 증권가는 올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고 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는 이번 주총에서 4연임에 성공, 증권업계 최장수 CEO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5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로 임기를 마칠 경우 총 15년 동안 메리츠증권의 대표이사직을 이어가게 된다. 또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의 재선임 건도 이번 주총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새 수장을 선임해 ‘쇄신’을 택한 증권사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한두희 신임대표 선임안을 이번 추종에서 의결했다. 권희백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자산운용으로, 한두희 전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한화투자증권으로 오며 계열사 내 대표 트레이드가 이뤄지게 된다.

다올투자증권은 그룹 내 ‘전략통’ 황준호 다올저축은행 대표이사 선임 건을 이번 주총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레고랜드발(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불이행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유동성’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IBK투자증권도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된 서정학 IBK저축은행장을, DB금융투자는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된 곽봉석 사장을 들인다. 하나증권은 지난 1월 강성묵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을 하나증권 대표이사 겸 그룹부회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에 이번 주총에서 승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토스증권은 중국 영상공유 플랫폼 틱톡의 김승연 동남아시아 비즈니스솔루션 GM(제너럴 매니저·총괄)을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할 방침이다. 김 내정자가 새롭게 임기를 시작하면, 지난해 7월 대표로 선임된 오창훈 현 토스증권 대표는 CTO(최고기술책임자) 자리로 돌아간다.

기존 CEO들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다수 상정된다. 미래에셋증권도 최현만 대표이사 회장과 이만열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올렸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와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최병철 현대차증권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 등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각사의 주총 안건에 상정됐다.

이번 주총엔 사외이사도 교체 건도 대거 올라왔다. 메리츠증권은 양재선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하나증권은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나재철 전 금융투자협회장을 사외이사직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주소현 이화여대 소비자학과 교수를 새로 영입했다. 대신증권은 조선영 광운학원 이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위기를 기회를 삼아 ‘정면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도 어려운 업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상당수의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 강화와 관록이 있는 인사를 영입하고 있다"며 "점차 유동성 위축우려가 완화되고 시장위험이 낮아지고 있어 각 사별 전략에 따른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hn770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