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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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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 사라진 배달앱, 올해 진짜 실력 대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21 18:00

일상회복·배달비 부담에 이용자수 9개월 연속 감소



쿠팡 최적화배달, 배민 알뜰배달 등 다건배달 확대



요기요, 꽃·헬스·펫용품 등 비식품 사업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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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배달의 민족’ 라이더가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면서 ‘비대면 소비 특수’가 사라진 배달앱 업계가 올 들어 ‘성장 둔화’에서 탈피하기 위한 돌파구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 활황의 ‘역(逆)기저효과’에 시달리는 배달앱들이 기존의 단건배달(한 번에 한 건 배달)을 변형한 다건배달(한 번에 여러 건 배달)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거나, 배달 서비스 영역을 꽃·헬스·스포츠용품 등 비식품류로 늘려 다양한 고객층 확보에 나서고 있다.

21일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은 음식점 사업주와 소비자의 배달 비용 부담을 덜어 주는 신규 서비스 ‘알뜰배달’을 오는 4월에 선보인다. 알뜰배달은 기존 배민1 한집배달과 동일하게 배민이 직접 배달까지 책임지면서도, 배달동선에 따라 최적묶음배달을 시행해 식당과 소비자의 배달 비용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알뜰배달을 이용하는 사업주는 배달비 2500~3300원(부가가치세 별도)만 부담하면 된다. 배민은 지역별 배달거리 등을 고려해 배달비 기본가격 범위 내에서 할인율을 탄력적용할 예정이다. 주문 중개 이용료는 배민1·오픈리스트와 동일한 6.8%를 적용한다. 아울러 소비자가 내는 배달 팁도 주문금액과 거리, 주문 시간대, 지역에 따라 달라지지만 평균 2000원 안팎으로 예상돼 기존 배민1 한집배달보다는 평균 부담액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단건배달 변형은 배민이 처음은 아니다. 배달앱 후발주자인 쿠팡은 2019년 단건배달을 도입해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해 12월부터 성남시 분당에서 최적화 배달 시험을 시작했다. 최적화 배달은 악천후시 라이더와 가게가 가깝고 배달주소 두 곳이 가까운 경우 주문을 묶어 배달하는 구조이다. 다만, 쿠팡은 아직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배달 서비스 변형 외에도 배달앱들은 커머스 사업과 배달 카테고리를 확대해 성장 정체를 돌파하는데 힘쏟고 있다.

배민은 음식배달의 한계를 극복 하기 위해 퀵커머스 서비스 B마트와 배민스토어에 힘주며 커머스 기업 전환에 속도 내고 있다. B마트는 배민이 직매입한 신선식품·생필품을 30분 내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하다 부산과 대구로도 확장했다.

배민스토어에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입점해 화장품·꽃·반려동물용품·잡화 등을 판매해 주문 즉시 받아볼 수 있다. B마트는 4월 말부턴 대형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동네 상점 등 개인판매자까지 서비스 대상을 확대한다.

요기요도 지난해 10월 스토어 카테고리를 기존에 운영 중인 편의점, 슈퍼·마트, 반려동물용품, 꽃·화훼, 문구, 헬스·스포츠 등 음식 주문 외 카테고리를 한데 모아 요기요 앱 메인 화면에서 보다 쉽게 한눈에 브랜드를 탐색 할수 있도록 개편한 바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배달 영역을 더욱 확장해나간다는 목표다.

요기요측 관계자는 "요마트, 요편의점, 스토어 카테고리 등 배달 영역을 확장해 더욱 편리한 고객 경험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해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배달앱은 지난해 엔데믹 일상회복 이후 이용자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실제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월 배달앱 3사인 배민·쿠팡이츠·요기요의 월간활성화이용자 수(MAU)는 총 3021만4134명으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해 16.6% 줄었다. 국내 배달앱 사용자 수는 9개월 연속감소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달앱 이용자는 코로나 기간에 너무 드라마틱하게 늘어난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 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올해가 배달앱들의 제대로 된 실적과 실력을 파악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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