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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다음주 러시아 국빈방문…중동 이어 우크라 전쟁도 중재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17 17:46
CHINA-DIPLOMACY/XI-KREMLIN

▲(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시 주석이 20일부터 22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이번 러시아 국빈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과 양국 관계 및 주요 국제·지역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양국의 전략적 협력과 실무적 협력을 촉진하고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크렘린궁도 성명을 내고 "두 정상은 양국간의 제한 없는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다수의 양자 문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서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위해 중국 측이 최근 제시했던 12가지 중재 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란 입장문을 내고 △각국 주권 존중 △냉전 사고 버리기 △적대활동 중단 △평화협상 개시 △곡물 수출 재개 촉진 등을 포함한 12가지 항목을 제안한 바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의 입장문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영토보전을 존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3연임 임기를 시작한 이후 첫 해외 방문이다. 두 정상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나란히 참석한 계기에 양자 정상회담을 한 바 있어 6개월 만에 직접 대면한다. 시 주석이 러시아를 마지막으로 방문했었던 적은 2019년 6월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해 2월 초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 간 제한 없는 파트너십을 천명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최근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과의 관계회복을 중재한 이후에 이뤄지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1년 넘게 이어온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시킴으로써 국제사회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종전 협상 중재에 나서고 있다.

전날 친강 중국 외교부장은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통화해 "중국은 모든 당사자가 냉정하고 합리적이며 절제된 자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가능한 한 빨리 평화회담을 재개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위기가 고조돼 통제 불능 사태가 될 것을 우려한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화와 협상에 대한 희망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후 쿨레바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에서 영토 보전 원칙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침공 종식과 정의로운 평화를 위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 공식의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또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우크라이나 관리를 인용해 시 주석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도 또다른 선택지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한편, 시 주석은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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