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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사 |
이런 절박함 때문일까, 국내 면세점 빅4 CEO 및 경영진들이 14일 열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발표회(PT)에 총출동했다.
이번 PT 발표에 앞서 이미 면세점업계에선 중국업체의 입찰 참가에 잔뜩 긴장감이 감돌았다.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이 자금력을 무기로 임대료를 파격적으로 크게 제시했을 경우, 국내업체들이 사업권 확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 中 파격 입찰가 제시에 잔뜩 긴장…‘안방사수’ 총동원
14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면세점을 대상으로 한 인천공항 입찰 발표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인천공항 인근 그랜드 하야트 호텔에서 열렸다. 기업별로 발표는 30분 간격(20분 발표+10분 질의)으로 진행됐으며 입장 인원은 4명으로 제한됐다. 중소중견 업체들의 경우, 이달 15일 PT가 진행된다.
롯데면세점은 김주남 대표이사와 면세점 TF팀 관계자들이 PT 발표를 진행했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때부터 인천공항을 운영해온 경험과 해외 6개국 14개점에서도 면세점을 운영해온 역사와 노하우를 강점으로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세점은 김태호 부사장(면세유통사업부문장)이 PT를 이끌었다. 신라면세점은 아시아 3대 공항(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쳅랍콕) 허브공항에서 모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다. 특히 최근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스마트패스 구축 사업을 획득한 씨유박스와 손잡고 스마트패스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같은 점을 신라면세점은 적극 어필한 것으로 추측된다.
신세계면세점(신세계 디에프는)는 유신열 대표와 TF팀이 PT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회에선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면세점 이용객이 쇼핑 뿐아니라 문화를 즐길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이사와 TF팀 관계자들이 발표를 담당했다. 이를 통해 현재 운영 중인 DF7(부티크, 패션복합) 매장과 명품 MD 라인업 강화로 시너지 효과를 강점으로 부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참가업체, 홈 어드벤티지에 차별화 전략 강조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은 중국면세점 업체인 CDFG의 참여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CDFG는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을 위해 최근 인천공항과 관세청 출신 인사까지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선 CDFG에 사업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CDFG는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DF 5구역을 제외한 1~4구역에 모두 입찰 지원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DF1~DF5 구역 사업권 모두에 입찰 지원했다. 반면, 롯데는 수익성이 좋은 DF1, 2와 상징성이 가장 큰 DF5 구역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명품을 취급하는 DF5 사업권에만 입찰했다.
그럼에도 국내면세점 기업들은 모두 긴장하고 있다. CDFG가 가격을 무기로 입찰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자칫 사업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업체가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CDFG가 공항 면세점 담당출신을 영입하는 등 이런 정황들이 업계에서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국 업체의 참여로 10년짜리 사업권인데 국내 면세점 빅4 중에 하나가 떨어지거나 중복 사업자 선정도 안 될 수 있어 초긴장 상태"라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중소중견 면세점들의 PT 이후 가격 제안서를 개찰하고, 사업제안서평가와 합산해 오는 17일 구역별 복수의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공항공사가 관세청에 선정한 복수의 사업자 명단을 관세청에 전달하면 관세청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해 기업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