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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싱가포르 1호점 외부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CU·GS25·이마트24 등 국내 편의점업체들이 아시아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점포 수를 늘리며 ‘일본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른바 ‘K-편의점’들은 해외 진출 5년 만에 국외점포 수 총 800개를 돌파하고 글로벌 1000호점 달성을 위해 확장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욱이 몽골에서는 K-편의점이 CU와 GS25를 중심으로 450개 가량 진출해 현지 편의점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12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CU는 지난 7일 몽골에서 300번째 점포를 개점하며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올 상반기 내 글로벌 점포 500점 개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 진출한 국내 유통 기업 중 단일 국가에서 300호점을 개점한 것은 CU가 최초로, 말레이시아의 130여 점을 더해 현재 약 430점의 글로벌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경쟁사인 GS25도 해외 점포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CU와 같은 몽골에서 150개를 비롯해 베트남에서도 212개를 출점시켜 총 362개 글로벌 점포망을 구축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지난해부터 해외사업에 착수한 짧은 사업기간임에도 이달 9일 기준 말레이시아 36개, 싱가포르 2개로 총 38개점을 진출시켜 놓았다.
현재 K-편의점들이 공통으로 진출한 나라인 몽골의 현지 편의점 브랜드는 우리나라 업체들이 유일하다. CU가 몽골 편의점 시장 점유율 약 70%로 독보적인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GS25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K-편의점이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장은 일본 편의점 브랜드인 훼미리마트·세븐일레븐·미니스톱 등이 한국보다 먼저 진출해 더 많은 점포 수를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K-편의점 진출이 가속화될 경우 개별업체간 각축전 못지 않게 한·일간 ‘동남아 편의점 패권’ 경쟁도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GS25가 진출한 베트남(올해 초 기준)은 일본의 훼미리마트 150여개, 미니스톱 140여개, 세븐일레븐 70여개가 운영 중이다. CU와 이마트24가 나가 있는 말레이시아에는 일본 편의점 파워가 더 강해 세븐일레븐 2500여개, 훼밀리마트 300여개 등이 포진해 있다. 또한, 싱가포르도 일본 세븐일레븐이 400여개를 진출시켜 놓은 상태다.
그럼에도 K-편의점들이 일본 업체들보다 늦게 해외시장에 뛰어들었음에도 몽골 등 신시장 개척과 함께 짧은 시간에 글로벌 매장 수를 빠르게 확대한 점은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편의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 자체가 워낙 예전부터 해외 진출을 많이 했던 브랜드로, 우리나라는 해외 진출한 지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점포 수로 따지면 아직 일본 브랜드에 앞서고 있지 않다"면서도 "한류에 호의적인 지역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시장점유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보다 후발주자인데도 K-편의점 브랜드들의 해외진출이 주목받는 이유는 해외사업을 벌이는 국내 다른 유통업체들보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해외성장을 이뤄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마트 업체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미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에 진출했으나, 현재 운영 중인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 △이마트 미국 53개, 몽골 3개, 베트남 1개 △롯데마트 베트남 15개, 인도네시아 50개 등 합쳐도 200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K-편의점이 해외시장 늦깎이 진출에도 성장세를 빠르게 키워갈수 있었던 비결로는 K팝·K드라마 등 한류 인기와 현지 파트너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과 현지화 영업·마케팅 등이 손꼽힌다.
또다른 편의점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 인식이 좋아지다 보니 점포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특히, 해외에선 현지 협력사의 역량도 중요해 국내 편의점업체들과 우수한 역량을 지닌 파트너 간 협업 시너지가 잘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