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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한파에 서울 한강 물이 얼어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이상기후로 이번 겨울철 기온 하락 폭이 역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월 하순 기온이 중순보다 19.8도나 떨어졌다.
1월 중순 따뜻한 날씨 속에 비가 하루 만에 겨울철 강수량의 40.4%를 몰아내려 이상 징후를 보였다.
기상 환경의 급변으로 에너지 수급에도 위기가 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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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전국 평균기온 변화(22.12∼23.2). 기상청 |
기상청은 이번 겨울철 기상상황을 분석한 ‘2022년 겨울철 기후 분석 결과’를 9일 발표했다.
겨울철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초겨울인 지난해 12월부터 기온 변동이 컸다.
지난해 12월의 평균기온은 -1.4도로 지난달 대비 11도나 하락해 각종 기상기록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역대 가장 컸다.
1월 중순에는 기온이 일시적으로 크게 올라 1월 13일 평균기온이 9.6도에 이르렀다. 곧이어 1월 25일 기온이 -10.2도로 19.8도나 하락해 역대 가장 컸다.
기상청은 최근 들어 초겨울이 늦겨울보다 추운 경향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3일에는 지난 겨울 강수량의 40.4%에 해당하는 28.9mm의 비가 하루 만에 내렸다. 이번겨울 총 강수량은 71.6㎜였다.
제주와 남해안에 특히 많은 비가 왔는데 경남 거제시는 이때 일강수량이 108.9㎜를 기록했다. 1973년 이후 전국 62개 관측지점에서 겨울철에 일강수량이 100㎜를 넘은 적은 이번을 포함해 5번에 불과하다.
이상기후 속에 에너지 수급 상황도 비상이었다.
지난해 12월 23일에는 전력수요량을 뜻하는 최대전력이 역대 최고인 94.5기가와트(GW)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최대전력 90.7GW보다 3.8GW나 초과했다.
설비용량 1GW 원자력 발전소를 지난해보다 4개나 더 돌려야 했다는 의미다.
지난 1월보다 지난해 12월에 전력수요량이 높았던 건 한파와 폭설이 동시에 왔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는 전력수요량이 늘어난 이유로 "전국적인 한파에 의한 난방수요 급증과 폭설로 인한 태양광 발전량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가정에 설치된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 등에서 생산한 전력은 가정의 전력수요를 상쇄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소에 눈이 쌓여 발전을 멈추자 전력수요를 상쇄해주지 못했다는 의미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기상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력수요의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에너지기상 분야 선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기온의 변동성이 큰 가운데 초겨울에는 폭설과 1월에는 때아닌 호우가 발생했다"며 "기후위기시대에 기상청은 기후위기 감시·예측의 총괄지원기관으로서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 변동성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학계와 협력을 강화해 이상기후의 원인을 분석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