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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수위가 내려간 안동댐의 모습.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농사철을 앞두고 호남에 이어 영남지역에서도 가뭄에 따른 농업 용수 부족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영남 낙동강 유역 주요 다목적 댐들의 저수량이 1년 사이 40% 가까이 줄어들면서 댐 방류량 조절 등 위험 대응단계에 돌입했다.
봄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영남지역으로까지 가뭄 피해 우려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농업 용수 뿐만 아니라 인근 주요 산업단지의 공업용수 조달에도 비상이 걸리게 됐다.
□ 낙동강권역 주요 다목적 댐별 저수 현황 (단위: 백만㎥, %)
댐 이름 | 저수용량 (백만 ㎥) |
저수량(저수율·%) | |
23.03.07 | 22.03.07 | ||
안동 | 1,248.0 | 495.6(39.7) | 790.7(63.4) |
합천 | 790.0 | 224.2(28.4) | 331.8(42.0) |
임하 | 595.0 | 169.2(28.4) | 261.5(43.9) |
영천 | 103.2 | 37.0(35.9) | 44.4(44.5) |
7일 물정보포털에 따르면 낙동강 권역에 위치한 다목적댐 3곳(안동·합천·임하)의 저수량이 가뭄으로 1년 사이 4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감댐의 저수량은 7일 기준 4억9560만㎥로 지난해 같은 날 저수량 7억9070만㎥의 62.6% 규모로 나타나 1년 만에 약 40% 줄었다.
합천댐의 저수량은 같은 기간 2억2420만㎥로 지난해 같은 날 저수량 3억3180만㎥의 67.5%다.
임하댐의 저수량은 1억6920만㎥로 지난해 2억6150만㎥의 64.7%다.
낙동강 권역에 위치한 용수댐인 영천댐의 저수량은 3700만㎥로 지난해 4440만㎥보다 740만㎥(16.7%) 줄었다.
이들 4곳 댐은 저수량이 이처럼 급감하자 현재 가뭄 경보의 두번째인 ‘주의’ 단계에 들어갔다.
가뭄 경보에는 총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가 있다.
환경부는 가뭄단계에 따라 댐 방류량을 줄인다.
환경부에 따르면 안동댐은 가뭄 관심 단계에서 댐 방류량을 하루 최대 4만3000톤 줄였다. 주의 단계에서는 이보다 10배 많은 48만4000톤까지 방류량을 감량하는 조치를 취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까지 중국 내륙에 폭넓게 자리 잡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남부지방 가뭄이 심각해지자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광주·전남 등 남부 지역에 가뭄이 장기화되자 섬진강 물을 끌어다 전남 여수·광양국가산업단지에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호남에 위치한 여수·광양 산단 내 공장들은 가동을 일부 중단하고 올해 하반기에 예정된 공장 정비시기를 앞당기기에 이르렀다.
환경부는 올해 4월부터 영남지역 각 댐에서 공급해야 하는 농업용수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업용수 등에 대한 추가적인 비축 방안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해 조치할 계획을 알렸다.
wonhee45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