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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을수록 이익"…'가성비 大용량' 마케팅 흥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6 18:05

고물가 지속에 단위가격 싸고 양 많은 상품 선호



편의점·이커머스·홈쇼핑 기획상품 봇물 매출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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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생필품 판매 방송 이미지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고물가 행진에 유통업계의 대용량 마케팅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물가상승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식음료에 이어 생필품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수요를 늘리자 편의점·이커머스뿐 아니라 생필품 방송편성 비중이 적은 홈쇼핑에서도 대용량 제품 실적이 눈에 띄게 상승한 것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최근 홈쇼핑업체들의 생필품 매출이 줄줄이 증가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2월 한 달간 생필품 주문금액이 전년 대비 약 45% 신장했다. 특히 지난달 1일 CJ온스타일의 대표 프로그램 ‘최화정쇼’에서는 세탁 필수품인 퍼실 제품을 대용량 구성으로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CJ온스타일은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 2월 한 달간 생필품 방송 편성을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늘렸다.

롯데홈쇼핑도 올해(1월 1일~2월 28일) 생필품 주문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이상 신장했다. 특히 치약 주문액은 2배 이상 증가했다.

GS샵의 경우, 올해(1~2월) 화장지 매출이 지난해보다 55.3% 증가했다. 실적 견인을 이끈 대표 상품은 직매입을 통해 단독 판매하는 ‘깨끗한 나라 허브가든 데이지’ 화장지다. 이 상품은 90롤 대용량 구성(4만8900원)으로 인기가 높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편의점에서도 대용량 생필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마트24가 최근 3개월(2022년 11월~올해 1월)간 대용량 생필품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44% 증가했다. 주로 대용량 세제(58%), 휴지(46%), 치약(41%)와 같이 대표적인 위생 및 가사용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100입 이상 스틱커피(35%)나 대용량 과자(33%) 등의 먹거리 상품도 두 자릿수 이상 신장률을 기록했다.

온라인몰에서도 생필품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실제 G마켓은 지난달 월간생필품 기획전 행사 기간(2월 20일~2월 26일) 세탁보조제(156%), 빨래비누(100%), 냅킨(79%), 표백제(43%), 치약(22%) 등 생필품 매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SSG닷컴은 지난달 ‘만원상점 알뜰쓱템’ 식품 기획전 행사 기간(2월 16일~22일까지)에서 망고, 체리, 키위 등 과일 6종 담은 ‘이색과일 어메이징 박스’를 선보여 이틀만에 준비수량 5000개를 완판했다. 기간 킬로그램(kg) 단위로 선보인 ‘한돈’ 제육볶음과 양념불고기 매출도 전년 대비 평균 55% 증가했다. ‘못난이 보조개 사과(3kg)’와 ‘나주배(5kg)’는 각각 사과, 배 카테고리 매출 2위, 5위에 올랐다.

또한, 박싱데이 기획전 행사 기간(2월 23일부터 3월 2일까지) 기존대비 단량을 두 배로 키우면서 100g당 기준 가격은 35% 낮춘 ‘도드람 냉장 구이용 삼겹살(1kg)’ 상품이 돈육 카테고리 전체 매출 4위에 올랐고, 1.8kg(박스)로 구성한 서귀포 레드향은 만감류 카테고리 전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가공식품에서는 10개와 16개 번들로 기획한 봉지라면 상품 등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밖에 11번가에선 최근 2주간(2월 17일~3월 2일) 라면과 탄산음료 거래액이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53%, 탄산음료 21%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기본적으로 단위나 g당 가격으로 상품을 비교하면서 고용량이 훨씬 더 저렴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대용량은 또 한번에 구매하는 만큼 배달비를 줄일 수 있고, 용기를 여러 개 쓰는 것보다는 한 개로 쓸 수 있어 환경까지 고려하는 소비자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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