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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빅3, 주총 이슈는 '신사업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5 14:37

이마트 주류소매업 추가, 스타필드에 대형 와인숍 오픈



신세계푸드는 김치사업 확대…현대百 여행업 신규사업



사외이사에 공정위 관료출신 잇단 영입 재정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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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유통업계 빅3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3월 주총시즌을 맞아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난 본격적인 일상회복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저마다 여행업과 주류소매업 등 신사업군을 확대해 신규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새로운 사외이사진 중심의 이사회 재정비에 나선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정기주총에서 신사업 확대·강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의 양대 중간지주사인 이마트는 오는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주류소매업’과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제공업’을 추가해 주주 승인을 받아낼 계획이다.

이마트가 이번 주총에서 주류 소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것은 와인 전문점을 새로 선보이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와인 전문 계열사 신세계엘앤비(L&B)를 기반으로 해외 유명 와이너리 브랜드를 들여와 전국 이마트 매장을 비롯해 계열사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이마트24 에 와인 전문숍과 코너를 공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나, 지난해 경쟁사인 롯데마트가 서울 잠실점에 파격적으로 선보인 ‘보틀벙커’와 같은 대규모 와인 매장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따라서, 이번 주총 의결을 거쳐 오는 4월 스타필드 하남점에 대규모 와인 전문점을 선보이고, 롯데마트 보틀벙커와 본격적인 진검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의 또다른 계열사 신세계푸드도 오는 28일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주총을 열어 정관에 김치류 제조업 등을 추가해 포장 김치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김치 시장의 성장세가 커짐에 따라 2017년 돌산갓김치, 파김치, 총각김치, 섞박지 등 올반 별미김치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다만, 포장김치의 강력한 경쟁사인 대상(종가집김치)와 CJ제일제당(비비고김치)에 밀려 점유율 확대에 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신세계푸드의 김치류 제조업 추가는 신세계그룹의 본격적인 김치사업 확대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김치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정관을 추가한 단계"라며 "아직은 김치 사업을 검토하는 단계로, 구체화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여행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번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하면 현대백화점은 더현대닷컴을 통해 여행상품을 본격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여행사 여행 레저 상품을 더현대닷컴에서 판매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아직 상품을 어떻게 상품을 판매하고, 어떤 브랜드를 유치할 지는 검토단계"라고 전했다.

신사업 확대 외에 대형 유통사들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진 재정비에 나서는데 올해 특징은 ‘관료출신’ 사외이사 영입이라는 점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곳이 신세계그룹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23일 주총에서 권혁구 신세계 전략실장(사장)과 홍승오 신세계 지원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 및 신규선임하는 동시에 사외이사로 공정거래위원회 관료 출신인 곽세붕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을 새로 선임할 계획이다.

곽 고문은 2011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변인으로 출발해 소비자정책국장, 경쟁정책국장, 상임위원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특히, 소비자정책국장 시절 선보인 한국판 컨슈머리포트 ‘비교공감’은 대표업적으로 꼽힌다. 비교공감은 등산화부터 드럼세탁기 기능세제, 건전지, 자외선차단제,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의 비교실험결과를 공개하며 소비자들에게 폭넓은 정보를 제공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신세계푸드도 28일 주총에서 천홍욱 전 관세청 청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28일 주총에서 채규하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달 말께 주총 개최를 준비중인 롯데쇼핑도 사외이사 선임과 신사업 추진 등을 내용으로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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