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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 올해 IB·WM 두마리 토끼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3 06:30

작년 어려운 업황에도 실적 선방

최 대표 '재무능력' 인정받아



올해 IB 포트폴리오 다각화 관건, IPO 딜 관심

디지털 WM 박차...디지털사업부 신설, '대우 출신' 박형규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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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가 경영 능력을 인정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최 대표는 취임 후 2년 연속 현대차증권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으며, 지난해 어려웠던 증권 업황에도 불구하고 타사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도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 대표는 투자금융(IB) 및 디지털 기반 자산관리(WM)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도약을 노릴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어 최병철 대표를 재선임하기로 결의했다. 이로써 이달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공식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의 연임에는 취임 후 약 3년 동안 거둔 안정적인 실적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취임 첫해인 지난 2020년 현대차증권의 역대 첫 1000억원대 영업이익(1174억원)을 달성했으며, 2021년 1565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다.

임기 마지막 해인 작년에는 114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금리 인상 및 유동성 경색 등 어려웠던 영업환경, 4분기 충당금 반영으로 전년에 비해 26.8% 감소했다. 그러나 대다수 증권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차증권의 실적 선방은 현대차그룹의 대표 ‘재무통’인 최 대표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1958년생인 최 대표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 경리부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모비스 재경실장·재경사업부장·재경본부장,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을 거쳐 30년 경력 ‘현대차맨’이자 재무 전문가로 불린다.

현대차증권건물

▲현대차증권.


‘최병철 2기’의 시작인 올해도 증권 업황의 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최 대표의 경영 능력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IB 부문은 여전히 현대차증권의 실적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현대차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실적을 성장시켜왔다. 특히 작년에는 부동산 분양시장 침체가 예상되자 물류센터, 오피스와 같은 임대 가능 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선제적으로 조정한 바 있다. 신재생에너지가 새롭게 주목받자 수소 생산플랜트 건설 등 인프라 PF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 현대차증권은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새로운 존재감을 보일 예정이다. 2023년 첫 코스닥 상장 기업인 한주라이트메탈은 알루미늄 기반 경량화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현대차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1236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이 998.9대 1을,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에서 565.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청약 증거금으로 1조4235억원 가량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현대차증권의 모기업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인데, 이런 현대차그룹 ‘자동차 네트워크’가 현대차증권 IB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2021년, 2022년 단 한 건의 IPO 딜도 주관하지 못한 바 있다. 연내 추가 딜에 대해서는 아직 실무부서에서 공개를 꺼리고 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현대차증권은 부동산 전문성이 높은 IB 부문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영업네트워크가 영업 기반의 안정성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중심 WM 서비스도 현대차증권의 한 해 실적에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디지털 플랫폼과 관련 서비스 운영을 총괄하기 위한 ‘디지털 사업부’를 신설했는데, 디지털 전환 및 투자자별 맞춤형 플랫폼 구현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더H모바일’, 마이데이터 서비스 앱 ‘더 허브’ 등 2개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사업부 신설과 동시에 박형규 전 미래에셋컨설팅 이사를 부서장(상무)로 영입하기도 했다. 박 상무는 과거 WM 명가로 불렸던 대우증권 출신으로, 이미 지난 2010년 출시된 자산관리 서비스 ‘STORY’를 접한 경험이 있다. 그런 만큼 현대차증권의 디지털 WM 사업의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현대차증권은 퇴직연금 운용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한국연금투자자문과 적립금운용계획서(IPS) 컨설팅 자문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증권은 경영 내실화와 위기 속 기회 확보라는 경영방침 아래 IB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퇴직연금 경쟁력 극대화로 내실 성장을 도모하겠다"며 "이외에도 전 사업 부문의 디지털 혁신을 통한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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