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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제일 낮다…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 줄줄이 인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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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업계 최저 수준을 강조하면서 ‘신용거래융자’ 이자률을 앞다퉈 내리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업계 최저 수준을 강조하면서 ‘신용거래융자’ 이자률을 앞다퉈 내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증권사들의 이자 장사를 손질하겠다고 나서면서 시작됐는데, 앞으로 추가 인하 전망이 우세하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오는 20일부터 신용융자 이자율을 최대 1.4%포인트(p) 인하한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나무를 기준으로 보면, 1~7일 구간에서 이자율이 연 5.9%에서 5.4%로 0.5%p, 15일의 경우 연 10.4%에서 9.0%로 1.4%p로 내린다. 다른 구간에서도 0.9%~1.2%p 낮아진다.

미래에셋증권은 20일부터 최고 금리를 기존 9.8%에서 9.5%로 0.3%p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도 10일부터 사용 기간별 이자율을 최대 2.1%p 내린다. 7일 이내 기간 신용융자 이자율은 7.5%에서 5.4%로 낮아진다. 아울러 15일 이하 이자율은 8.5% → 7.9%, 90일 이하 이자율은 9.0% → 8.7%, 90일 초과 이자율은 9.5% → 9.3%로 낮아진다.

KB증권도 신용거래융자·주식 담보대출 이자율을 최고 연 9.8%에서 9.5%로 0.3%p 내렸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매수분부터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을 낮췄다. 최단기간(7일 이내)은 종전 연 5.05%에서 연 3.90%로, 최장기간(90일 초과)은 종전 연 10.0%에서 연 8.90%로 인하한다.

특히 이자율 인하 방식을 폭 넓게 적용해 혜택의 실효를 넓혔다. 특정 구간이 아닌 전 기간의 이자율을 인하했고, 발표한 이자율은 대면과 비대면 차등 없이 적용된다. 신용융자거래가 가장 많은 1~7일 기간(신한투자증권 고객기준) 이자율을 연 1.15% 포인트(p) 인하했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이다.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 변경 내역
증권사1~7일8~15일16일~30일31일~60일60~90일91일 초과
메리츠증권5.90%6.90%6.90%7.40%7.40%7.40%
미래에셋증권5.90%7.80%8.20%8.60%9.20%9.50%
KB증권4.90%7.90%8.60%9.10%9.50%9.50%
한국투자증권4.00%7.90%9.50%9.50%9.50%9.50%
신한투자증권3.90%7.30%7.80%8.30%8.90%8.90%
키움증권5.40%7.90%8.70%8.70%8.70%9.30%


지난해 업계에서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던 메리츠증권도 이날부터 ‘슈퍼(Super)365 계좌’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최대 2.4%p 내렸다. 이번 금리 인하로 이자율은 6.9%에서 5.9%로 변경됐다. 30일 이하 이자율은 최대 8.4%에서 6.9%로, 30일 초과 이자율은 최대 9.8%에서 7.4%로 바뀐다. 올 들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내린 모든 증권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금리 인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14일 은행 또는 비대면 개설 계좌 ‘뱅키스’(BanKIS)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융자 최고구간인 30일 초과 이자율을 현행 9.9%에서 9.5%로 0.4%p 낮췄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17일 신용융자 이자율을 구간별로 최대 0.4%p 내린 바 있다.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줄줄이 인하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금융당국의 이자율 점검’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1일 관련 기관과 임시 조직(TF·Task Force)를 구성, 금융 투자상품 거래 관련 이자 및 수수료율 지급·부과 관행을 종합 점검하겠다고 했다.

또 이 원장은 이날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증권업계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견고해질 수 있도록 금융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불합리한 업무 관행은 없는지 살펴봐 줬음 한다"며 "신용융자 이자율과 예탁금 이용료율, 주식대여 수수료율 산정 관행 논의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업계에서도 이자율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실제 하나증권은 3월 중 적용될 수 있도록 신용융자 이자율을 고객 등급이나 기간에 따라 0.8%에서 최대 1%까지 인하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 회복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고객들의 부담을 줄여주고자 하는 업계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하락하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추가 인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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