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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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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워치 ‘애플천하’...삼성 반전 카드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3.01 12:44

애플 지난해 점유율 34%…삼성은 10% 수준
건강 관리 기능 확대…월경 주기 관리 기능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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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건강 관리 기능을 대폭 강화한 ‘갤럭시 워치5’ 신제품을 출시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애플이 삼성전자와 ‘손목 위 전쟁’에서 압도적인 승기를 잡았다. 지난해에는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선두 출하량을 차지하며 ‘3분의 1’에 달하는 점유율을 공고히 했다. 애플을 추격하는 2위 삼성전자는 건강 관리 기능을 포함한 신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갤럭시’ 스마트폰과 함께 사용 경험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친다.

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34.1%로 1위를 기록했다. 연간 출하량은 처음으로 5000만대를 넘어섰다. 애플은 지난해 ‘애플워치’ 시리즈 8번째 신제품으로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을 출시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SE 2세대’로 중저가 수요를 공략하며 독주 체제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점유율 9.8%로 애플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선두와 격차는 24.3%포인트로 크다. 지난 2021년 22.8%포인트였던 두 회사 간 점유율 차이는 지난해 더 확대됐다.

중국 화웨이는 삼성전자를 6.7% 점유율로 바짝 뒤쫓고 있다. 화웨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27일(현지 시각) 열린 이동통신기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 참가해 스마트워치 신제품 ‘워치 버즈’와 ‘워치 GT 사이버’ 등을 공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카운터포인트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총 1억5000만대로 1년 전보다 1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침체에도 높은 성장세가 이어졌다. 시장이 고가 제품과 저가 제품 중심으로 나뉘는 ‘가격 양극화’도 눈에 띈다. 평균판매가격(ASP)이 400달러(약 53만원) 이상인 제품과 100달러(약 13만원) 이하인 시장은 각각 129%, 34% 늘었지만, 나머지 중간 지점에서는 출하량이 일제히 줄었다.

삼성전자는 기술력 강화와 사용 경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생식력 보조 진단 소프트웨이 ‘사이클 트래킹’에 대한 품목 허가를 받았다. 여성 이용자 피부 온도 변화를 분석해 생리 주기를 예측하고 임신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갤럭시워치5’에는 처음으로 온도 센서를 채용해 다양한 건강 관리 기능을 제공할 발판을 마련했다.

스마트워치는 삼성전자 갤럭시 생태계를 확대하는 역할도 이끌고 있다. 이달 진행된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3’ 시리즈 국내 사전판매에서는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갤럭시 워치5를 제공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이 선점 효과를 누리며 독점 체제를 구축해가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그런데도 향후 웨어러블 시장에 진입할 발판이 될 수 있고 성장세가 워낙 가팔라 삼성전자 역시 지속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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