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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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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경품 효과 노려라…‘웩더독’ 마케팅 확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27 17:22

TV·유튜브 불특정 다수 대상 광고, 예전과 달리 효과 미미



"소비자와 연결고리 만든다" 기업들 맞춤형 마케팅 경쟁



주식·다이어리·스티커 이어 고가 쿠폰까지 미끼옵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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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모델이 웩더독 마케팅 상품‘돈드리는 은행 도시락’을 살펴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유통업계의 ‘웩더독(Wag The Dog)’ 마케팅 불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실제 상품보다 ‘덤’이나 ‘경품’에 더 큰 가치를 느껴 상품을 구매하게 하는 이른바 웩더독 마케팅이 고객층 확대는 물론 매출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지난 23일 5000원대 도시락 구매 시 2만3000원 상당 금융쿠폰을 제공하는 ‘돈(豚)드리는 은행도시락’ 2종은 출시 하루 만에 매출 기준 도시락 1위에 올랐다.

이같은 웩더독 마케팅의 성공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마트24는 2021년 ‘주식(株式)도시락’을 출시 해 도시락 구매 시 랜덤으로 주식을 제공하는 마케팅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1차 판매(7월 14일~16일) 기간에 5만개가 판매됐고, 2차 판매가 진행된 기간(7월 28일~29일)에는 이마트24 전체 도시락 매출이 전주 대비 56% 늘었다.

그 해 OTT업체 ‘왓챠’와 손잡고 5만개 한정으로 선보인 왓챠팝콘 가맹점 주문이 몰려 일주일만에 발주가 중단되기도 했다. 실제 매장에서는 선보인지 한 달만에 모든 물량이 다 팔렸다.

다른 유통기업들은 이보다 앞서 웩더독 마케팅으로 고객층을 확대해왔다. 커피 프랜차이즈 1위인 스타벅스는 일찍이 ‘다이어리’를 제공하는 웩더독 마케팅으로 큰 인기를 끌며 고객층을 늘려왔다.

편의점에서 판매한 포켓몬 빵도 웩더독 마케팅의 성공 사례 중 하나다. 포켓몬빵은 빵 구매 시 포켓몬 캐릭터 스티커가 들어있는 ‘띠부씰(띠었다 붙였다할 수 있는 스티커)’를 제공한다.

띠부씰은 소비자들에게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포켓몬빵 출시 이후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국 편의점 등에서 수요가 몰리면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고 중고 거래에서 웃돈을 주고 거래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시대 웩더독 마케팅이 더욱 활발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한다. 물가 인상으로 소비자들이 상품보다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경품과 혜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TV와 유튜브, 온라인 배너 등 불특성 다수를 대상으로 한 광고가 예전처럼 더 이상 효과를 보지 못하는 점도 웩더독 마케팅의 확산 배경 중 하나로 풀이한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의 인기로 TV를 보지 않는 소비자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인데다, 유튜브 광고 영상 역시 소비자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아 기업들이 홍보 효과를 크게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웩더독 마케팅은 기업들이 소비자를 더욱 직접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맞춤형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상품을 홍보할 수 있는 채널은 많지만 소비자들은 잘 인식을 하지않고 있다"며 "기업들이 웩더독 마케팅을 펼치는 목적은 소비자와의 접점 포인트(컨택 포인트)를 만들어 향후 마케팅을 진행하기 위한 기초를 만들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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