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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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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사실상 끝?…코스피 불확실성 커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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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한국은행이 1년 가까이 올려오던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국내 증시는 여전히 불안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이익 감소와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 증시를 이끌어줄 마땅한 호재가 없는 만큼 유연한 투자 전략을 가져가야한다고 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0일~24일) 코스피는 전주(2451.21)보다 27.60포인트(1.13%) 내린 2423.61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3일 2480선을 돌파한 후 3주 동안 2420~2480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3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발표 이후 상승 폭을 확대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면서 상승 탄력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동결은 부동산 경기 등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한 결정인 만큼 변수는 남아있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향후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상 사이클은 사실상 끝났다고 본다"면서도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다. 미국의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5로 예상치 47.2를 상회했다. PMI지수가 50을 넘었다는 건 앞으로 경기 확장을 전망하는 시각이 많았다는 의미다. 2월 제조업 PMI 역시 예상치(47.1)를 상회한 47.8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내달 FOMC에서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지만,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발표될 물가 관련 지수가 상당히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3월 FOMC 회의에서의 연준의 결정이 다음 금통위(4월11일)의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은 금통위도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을 우려하며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어서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도 오르는 중이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7원 오른 1304.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2일 환율은 지난해 12월19일(1302.9원) 이후 두 달여 만에 1300원을 넘어섰고, 연고점(1306.2원)을 경신한 뒤 1304.9원에 마감했다.

현 시점에서는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보다는 증시 상황 변화에 집중할 때라는 조언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에는 미 연준의 긴축 강화 전망과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상이한 두 전망이 공존하고 있는데, 이중 어느 쪽이더라도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매달 발표되는 주요 경기 지표에 따라 투자자들의 생각 전환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현재 주식시장의 주류 전망이 바뀔 수 있다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이 발표한 지난해 연간 실적이 부진, 주가 적정성에 대한 고민도 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국내 상장사 중 절반 정도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코스피 200 지수에 포함된 기업만 보면 90% 정도다. 이들의 4분기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를 100이라고 한다면, 실제 이익은 추정치의 59%에 불과했다. 이는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국내 기업의 실적 둔화도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당장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나 지수의 강한 상승 탄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3월 인플레이션 및 고용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반등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데, 그 전까지는 상승탄력 둔화 국면을 경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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