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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투자 플랫폼' 외연 확대...고객 모으기 총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24 09:30

타 금융사 앱 내에서 하나·유안타 등 증권 거래 서비스 개시



'네이버 웨일'에 신한 플랫폼 오픈...유진은 우리은행 마이데이터 활용



올해 증시 개선 기대감에 고객 유치 총력...협력사와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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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증권사들이 2월 들어 다양한 외부업체와 협업해 플랫폼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타 금융사를 통한 주식투자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IT 업체와 연계해 플랫폼 진입 장벽을 최대한 낮추기도 한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은행과의 협업으로 경쟁사 대비 부족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올해 증시가 작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이자 더 많은 투자자들을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하나은행과 협업하는 미국주식 투자서비스를 전날 오픈했다. 하나은행 모바일 웹 또는 앱 내에서 유안타증권을 통해 미국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나은행의 계열사 하나증권은 금융 서비스 앱 ‘핀크(Finnq)’를 통한 주식거래 서비스를 론칭, 핀크 앱 내에서 하나증권 주식거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증권사와 외부 업체 간의 ‘만남’은 타사 플랫폼을 이용해 더 많은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작년부터 계속된 금리인상 기조로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났지만, 올해는 금리 인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연초부터 회복장세가 이어져 ‘투자자들의 귀환’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12월 11조7689억원까지 빠졌던 일평균 거래대금(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합계)은 올 1월 13조1423억원으로 반등했다. 이달 초부터 22일까지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17조5331억원을 기록해 상승세가 가파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2021년 수준을 바라는 것은 무리지만, 올해 시장 금리 및 환율 안정화가 기대되면서 작년보다는 증시 상황이 좋을 것"이라며 "증권사들도 이를 캐치하고 플랫폼 강화 및 외부업체와의 협업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네이버와 손을 맞잡았다. 네이버의 ‘웨일 브라우저’ 내에서 간편화된 주식 투자 플랫폼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별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 내에서 신한투자증권의 주식투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해당 플랫폼은 주식 매매, 자산현황 점검 등 간단한 서비스만으로 구성됐는데, 초보 주식 투자자를 위해 진입 장벽을 최대한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이달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자체적으로 구축한 시스템이 아닌, 우리은행의 ‘마이데이터 화이트라벨링 서비스’를 활용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우리은행과 제휴를 맺은 금융사의 플랫폼에서도 통합자산관리, 소비·지출 분석 등 우리은행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말한다. 경쟁사 대비 자본 규모가 적은 중소형 증권사는 신사업에 필요한 시스템을 제때 구축하기 어렵다. 하지만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우리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부족한 서비스를 보충한 사례로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협업을 통한 플랫폼 확장은 고객이 제공받는 서비스 폭이 넓어지고, 증권사 입장에서도 큰 투자를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증권사 고객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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