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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에서 네번째)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열린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책임투자 강화 및 건전한 기업경영문화 선도를 주문했다. 더불어 자산운용사들이 의결권을 행사할 때 실효성 있는 지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겠다고도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산운용업계가 건전한 기업경영문화의 선도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기관 투자자의 책임투자를 강화해 주주와 기업이 모두 혜택을 받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와 훼손에 대해 각각 상응하는 평가가 이뤄지는 시장 문화 조성도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자산운용사가 스스로 깊은 고민을 통해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 방향을 모색하고 ESG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해외 사례를 참고, ESG 펀드 공시기준을 마련하고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는 것으로 자산운용업계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은 지난 2008년 처음 제정돼 2016년 한 차례 개정을 거친 바 있다. 여기에는 운용사의 의결권 행사가 주주권익 보호 및 기업가치 제고에 부합하도록 의사결정 원칙 및 구체적 판단기준을 담고 있다. 가이드라인 채택 여부는 운용사의 자율사항이다.
사상 첫 자산운용업계 출신 금융투자협회장인 서유석 회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믿음직한 자산운용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운용사의 책임 있는 투자문화 조성이 필요하다"며 "ESG 기업의 적극적인 발굴과 더불어 적극적이고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 등으로 건전한 기업경영문화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위원이 참석해 ESG 펀드 관련 글로벌 공시규제 현황과 시사점도 공유했다. 이어 김형석 한국ESG기준원 정책연구본부장은 기관투자자 수탁자 책임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이행을 위한 방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업계에서는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 이병성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등 10개 자산운용사 대표가 참석했다.
su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