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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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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7세 국방부 장관 손으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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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키릴로 부다노우 국방부 장관 내정자(왼쪽)와 올렉시 레즈니코우 현 국방부 장관.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군 수장인 국방부 장관을 30대 정보수장으로 교체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군 내부 비리 의혹으로 경질설이 제기된 올렉시 레즈니코우(56) 현 장관이 전략산업부 장관으로 옮겨졌다.

새 국방장관은 30대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인 키릴로 부다노우(37)가 올라선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전쟁 직전인 2021년 11월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그는 전쟁을 이끌면서 서방제 무기를 확보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반부패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군은 시가 2~3배 가격으로 식재료 조달 계약을 했다는 등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현지 언론이 레즈니코우 장관을 집중 공세하면서 사퇴 압력이 거세졌다. 앞서 부처 제2인자인 부장관도 식재료 조달 비리 의혹의 책임을 지고 지난달 말 사표를 냈다.

다만 레즈니코우 장관은 인사 내용이 공개되기 전 국방장관직을 계속할 것인지와 관련해 직접 언급 대신 젤렌스키 대통령만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내가 겪은 스트레스는 정확히 측정하기가 힘들다. 나는 부끄러운 점이 하나도 없다. 양심에 거리낄 것이 단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 종’ 다비드 아라하미야 원내대표는 부다노우 소장이 새 국방장관이 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는 전쟁 시기임을 고려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부다노우 국방장관 내정자는 러시아 침공 전에 이를 예측했고 전쟁 진행 중에도 러시아군 계획을 수개월 전에 정확히 전망하는 등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사가 언제 이뤄질지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교체는 주춤하던 러시아군이 최근 전열을 재정비하고 대대적 총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미 러시아군은 최근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 등지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런 전황에도 부패 척결을 기치로 고위직을 물갈이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통령실 부실장, 부검찰총장, 키이우·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수미·헤르손·자포리자 주지사 등이 사직하거나 면직됐다. 이 중 상당수는 비리 사건을 책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유럽연합(EU) 등도 우크라이나에 원조를 제공하면서 투명성 강화를 함께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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