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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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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높은 저축은행도 ‘뚝’...금리 인상 안 끝났는데 예·적금 왜 내릴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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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은행들 현금인출기(ATM) 모습.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지난달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시중·저축은행 수신(예·적금) 금리가 지속 하락하고 있다.

연 4%대 중반 정기예금 상품을 제공하던 인터넷 은행들은 최근 연 4%대 초반으로 금리를 큰 폭 내렸다. 일부 저축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연 3%대까지 인하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4일자로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6%p 인하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4.0% 금리를 제공한다.

앞서 케이뱅크도 지난달 말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p 내려 1년 만기 상품에 연 4.1%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3%대 중반 수준으로 내렸다.

5일 기준 5대 은행 상품별 1년 만기 최고 우대금리는 △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70% △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3.67% △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3.63% △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63% △ 농협은행 NH올원e예금 3.47% 순이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연 3.5%로 올렸지만, 은행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예금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은 은행채를 발행하거나 수신 규모를 늘려 자금을 조달한다. 때문에 은행 입장에선 은행채보다 비싼 이자를 지급하면서까지 예금 유치에 나설 필요가 없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 인하 속도도 가파르다.

5일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4.49%로, 금리가 가장 높았던 지난해 11월 말(연 5.53%)보다 1.04%p 하락했다.

연 5%대 고금리 예금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일부 저축은행은 이미 예금 금리를 연 3%대 후반까지 낮춰 인터넷 은행보다 낮은 수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IBK저축은행은 지난 3일자로 ‘참기특한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1.0%p 내린 연 3.7%로 조정했다.

OK저축은행(OK정기예금), JT저축은행(정기예금) 등도 지난달 말부터 1년 만기에 연 3.9% 금리를 제공한다.

통상 저축은행들이 은행 예금 금리보다 0.8∼1.0%p가량 높은 금리를 제시해 수신을 유치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 현상이다.

금융권은 경쟁적으로 올렸던 파킹통장 금리도 최근 내리는 추세다.

OK저축은행은 이달 1일부터 파킹통장 상품 ‘OK읏백만통장Ⅱ’ 최고 금리(예치금 100만원 이하)를 연 5.5%에서 5%로 0.5%p 내렸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지난달 말 ‘머니쪼개기 통장’ 금리를 연 4.3%에서 4.1%로 내렸다.

수신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자 예·적금에 몰렸던 자금에 이탈 추세도 감지된다.

지난해 크게 증가했던 5대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최근 2개월 연속 감소했다.

1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12조 2500억원으로, 지난해 11월 말(827조 2986억원) 정점을 찍은 뒤 두 달 새 15조원 넘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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