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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연합뉴스 |
로이터 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조지타운대학 특강에 나서 "중국은 미국의 가장 큰 지정학적 도전"이라는 조 바이든 행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만 문제에 다소 각성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번스 국장은 러시아 군과 무기 체계가 우크라이나에서 "대단히 형편없는 실적"을 보인 데 시 주석이 놀라고 불안해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를 교훈 삼으려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전 직전인 지난해 2월 초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무제한 협력을 공언했다. 그러나 2월 24일 전쟁 발발 이후 중국의 태도는 좀 더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금세 수도 키이우를 점령할 것이라고 자신했으나 이는 오판이었다.
번스 국장은 이에 "중국과 러시아 간 파트너십에 대한 양국의 헌신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하지만, 그 협력에 한계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번스 국장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향후 6개월이 우크라이나에 고비가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점령을 위한 핵심 거점인 바흐무트를 둘러싸고 격전 중이다.
서방은 러시아가 올해 상반기 안 앞선 패퇴를 만회하기 위한 대반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이날 번스 국장은 시 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을 준비할 것을 자국군에 지시했다는 정보를 지난해 10월에 이어 다시 언급했다.
그는 이를 ‘정보 차원’에서 알고 있다면서 "이는 시 주석이 2027년 혹은 다른 해에 침공을 실행하기로 결정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번스 국장은 "이를 통해 시 주석이 진지하게 이 사안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과 그의 야심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번스 국장이 발언 중이던 이날 미국에서는 중국의 것으로 보이는 정찰 기구(스파이벌룬)가 나타나 본토 상공을 휘젓고 다녀 미 당국이 격추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번스 국장은 이날 미중 관계를 과거 미국과 소련 간 관계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중국과의 경쟁은 그 규모 면에서 아주 독특하다"면서 "이는 군사, 이념뿐 아니라 경제, 기술 등 사이버 공간부터 우주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소련과 펼쳤던 경쟁보다 훨씬 더 치열한 방식의 글로벌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번스 국장은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심화한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올해 들어 잇따른 무력 충돌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면서 악화한 상황이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