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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자산운용의 '권희백-한두희' 트레이드, 향후 과제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6 09:06

두 대표 모두 보험·증권·운용 등 경험한 '금융전문가'



한화투자증권 ‘실적 개선’ 중책 맡은 한 대표



권 대표 투자 역량 빛날까...한화운용 시장 지위 강화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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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희 한화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사진 왼쪽), 권희백 한화자산운용 신임 대표이사.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의 수장이 ‘맞교환’ 됐다. 기존 한화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였던 한두희 대표이사는 한화투자증권으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는 한화자산운용 수장으로 선임됐다. 각 대표가 한화그룹 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금융전문가들인 만큼 현 금융시장 상황상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기에 적절한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한 대표는 적자 전환한 한화투자증권의 실적 개선을, 권 대표는 한화자산운용의 투자 역량 강화 및 시장 지배력 강화라는 과제를 맡게 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최근 임원 인사를 실시하며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자산운용의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권희백 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한화자산운용 신임 대표로, 한두희 현 한화자산운용 대표가 한화투자증권 신임 대표를 맡게 되는 ‘트레이드’를 결정한 것이다. 각 내정자는 3월경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선임이 결정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전략 방향을 견인할 적임자를 배치했다고 이번 인사 의도를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대표의 교체는 여전히 업계 관계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증권 업황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휘관을 교체하는 것은 안정된 지휘체계를 흔드는 ‘악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 대표는 지난 2021년 7월 부임 이후 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게 된다.


◇ 한화투자증권 ‘실적 개선’ 중책 맡은 한두희 신임 대표


단 한화투자증권이 최악의 실적을 받아 든 상황에서 한화자산운용을 잘 이끌어 온 한 대표가 오히려 적임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연간 영업이익 438억원으로 전년 대비 79%가량 줄었고, 48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부문별 실적이 공개된 작년 3분기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트레이딩 본부가 영업손실 348억원을 기록해 사업 부문 중 유일한 적자를 나타냈는데, 연간 실적에서 적자를 기록한 데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에 반해 한 대표가 이끌었던 한화자산운용은 작년 3분기 말 누적 기준 전년 대비 45.74%가량 늘어난 3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한 대표 스스로도 한화그룹 입사 후 자산운용사, 증권사, 보험사를 두루 거쳐 다양한 업무 경험과 높은 이해도를 보유했다. 특히 자산운용사 대표를 지낸 경험으로 한화투자증권 트레이딩 부문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개선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밀접한 관계를 가진 만큼, 자산운용 경험을 가진 분이 부임할 경우 증권사 입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한 대표는 운용, 증권, 보험 각 분야에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어 전문성을 갖췄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 권희백 대표 투자 역량 빛날까...한화자산운용 시장 지위 강화도 과제


권 대표 역시 한화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을 맡게 된 만큼, 그룹의 신임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한화투자증권 대표직을 맡았는데, 당시 한화투자증권은 2015년부터 발생한 주가연계증권(ELS) 운용 손실로 2016년까지 적자가 계속되던 참이었다.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한화투자증권을 진두지휘하게 된 권 대표는 취임 첫해부터 25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시켰다. 이후 2019년 한해를 제외하고 2021년까지 매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2021년에는 두나무 등에 실시한 ‘디지털 투자’ 등이 성과를 거두며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141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권 대표의 투자 감각과 한화생명 투자부문장, 한화투자증권 대표를 역임한 투자전문가로서의 역량은 한화자산운용의 대체투자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시황에 대한 적시 대응을 통해 당장 시급한 상장지수펀드(ETF) 및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점유율을 개선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그룹에서는 현재 증시 및 업황을 놓고 봤을 때 이번 인사가 두 대표의 전문성을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권 대표도 실적, 경영능력 등 리더십에서 합격점을 받은 만큼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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