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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출, 넉달째 감소…월간 무역적자 100억달러 처음 넘어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2.01 15:54

반도체 수출 60억 달러로 작년 동월 108억달러 비 44.5% 급감



5개월 연속 줄어 전체 수출 감소액 52% 차지…中수출도 31.4%↓



1월 무역적자 사상 최대…126억9천만달러로 11개월 연속 적자



추경호 부총리 "개선 전망…수주 드라이브에 정책역량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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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새해 첫 달부터 국내 수출이 1년 전보다 감소하면서 넉 달째 마이너스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62억7000만달러(56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554억6000만달러)보다 16.6%나 줄었다. 수입액은 589억5000만달러(72조6000억원)로 지난해 동월 대비 2.6% 감소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한 가운데 주력 제품인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직격탄을 맞으며 4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산업부는 다만 지난해 1월 수출이 역대 1월 최고 실적을 낸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 60억달러에 그쳤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위축으로 지난해 동월(108억달러) 대비 44.5%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12월(-27.8%)보다 낙폭을 키우며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감소액(-48억달러)은 전체 수출 감소액의 52%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달에는 △디스플레이 -36.0% △철강 -25.9% △석유화학 -25.0% 수출도 글로벌 수요 둔화의 악재를 피하지 못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반면 △선박 86.3% △자동차 21.9% △석유제품 12.2% △이차전지 9.9% 수출은 늘었다.

선박 수출은 고부가가치선 수출 증가에 힘입었다. 자동차와 이차전지는 역대 1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을 크게 받은 대(對)중국 수출액이 31.4% 줄어들며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19.8%)과 미국(-6.1%)으로의 수출액도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대표적인 수출 전략 시장인 중동(4.0%)과 유럽연합(EU·0.2%)으로의 수출은 늘었다.

수입액에서는 3대 에너지(원유·가스·석탄)가 지난달 157억9000만달러로 전체 26.8%를 차지했다.

지난달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월 에너지 평균 수입액(103억달러)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산업부는 반도체, 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이 줄었지만 에너지는 대규모 수입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마이너스 126억9000만달러(15조6000억원)로 월간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1956년 무역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무역수지 적자액이 1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월간 기준으로 종전 적자 최대치인 작년 8월(94억3천만달러)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무역수지는 11개월째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산업부는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인식하고 이날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3개 수출지원기관과 12개 업종별 협회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역수지 적자에 대해 "1월이 지나면서 시차를 두고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1월 무역적자는 동절기 에너지 수입 증가 등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단가 급락,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경제활동 차질 등 요인이 수지 악화를 가중했다"고 설명했다.

또 계절적으로 무역수지가 가장 나쁜 달이 1월인데다 반도체와 중국 변수 등 악재가 겹쳤다고 분석했다.

추 부총리는 "향후 무역수지는 여러 변수가 작용하겠지만 1월을 지나면서 계절적 요인이 축소되고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기업과 원팀이 돼 수출 및 수주 드라이브에 모든 정책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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