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관광공사와 인천시의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 인천 개항장 일원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마사회·강원랜드·한국관광공사 등 레저·관광 공기업들이 새해 들어 무르익고 있는 ‘완전한 일상회복’ 전환을 앞두고 ‘재도약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관광공사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3년 한국관광공사 사업계획 설명회’를 열고 올해 추진할 핵심사업 40개를 포함해 주요 공모사업과 해외지사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김장실 관광공사 사장이 "오는 2027년 외래관광객 3000만명을 유치하겠다"며 재도약 포부를 피력한 것에 알 수 있듯 관광공사의 올해 사업계획은 지난 3년간 위축된 방문 관광을 복원하는 수준을 넘어 ‘관광 강국’을 올라서는 것으로 요약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외래관광객 수가 역대 최다 1750만명으로 아직 2000만명을 넘은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김 사장의 3000만명 목표는 매우 도전적이고 야심찬 목표로 읽힌다.
올해 사업계획에 따르면, 관광공사는 ‘2023-2024 한국방문의 해’ 캠페인으로 한국관광 분위기를 되살리는데 주력한다. K-팝 콘서트 등 이벤트 100개를 선정해 중점 홍보하고, 유럽관광객 유치를 위해 오는 18~22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2023 국제관광박람회(FITUR 2023)’에 참가해 한국관광 홍보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인천 개항장 일대를 1호 사업으로 시작한 이후 지자체 참가신청이 쇄도했던 증강현실(AR) 결합 오프라인 관광 활성화 사업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도 재개해 이달 중 참가희망 지자체 신청을 접수한다. 이어 올해 연중행사로 미국 뉴욕,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등 세계 15개 대도시 중심지에서 한국관광 로드쇼를 벌이는 ‘K-관광 국제 로드쇼’도 열 계획이다.
이밖에 관광산업의 모든 데이터와 정책을 통합해 관광기업에 원스톱 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관광산업포털’ 구축, 여행일정 플래너 등 관광객을 위한 한국관광 마케팅 공공플랫폼 ‘비지트코리아(VisitKorea)’도 분산돼 있는 콘텐츠를 통합 운영해 편리성을 높일 계획이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한국경마의 선진화·국제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경마산업 정상화’에 초점을 맞췄던 마사회는 올해 서울과 부산경남 경마공원의 경마 일수를 지난해 총 96일에서 98일로 늘리고, 제주마를 제외한 더러브렛(경주마 품종) 경주 수도 지난해보다 5% 늘린다.
눈길을 끄는 내용은 국내 유일의 국제경마대회이자 경마선진국그룹(PART I) 등급 경마대회인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의 총상금을 지난해 20억원에서 올해 30억원으로 증액한다. 해외 우수 경주마의 출전을 유도함으로써 대회의 국제 권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는 오는 9월 열릴 예정이다.
또한, 마사회의 숙원사업인 온라인 마권 발매 허용 법안이 통과되는 대로 연내 온·오프라인 마권발매 시스템을 구축해 감염병으로 경마가 중단되는 사태의 재발을 막고 국내 말생산농가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코로나로 어려움에 빠진 경마산업 유지 및 경마 정상화에 매진해왔다면 앞으로는 그동안 미뤄뒀던 경마발전 과제들을 추진해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우수한 국산마 생산·환류와 경마품질 향상을 통해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한국경마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도 해가 바뀌면서 감염병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카지노의 비중을 줄이고, ‘4계절 가족형 리조트’로 변신하기 위한 발걸음을 더욱 재촉한다.
이삼걸 강원랜드 대표는 지난 1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슬롯머신 수출’과 ‘그린 리조트’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우선 강원랜드는 국내 중소기업과 국산 슬롯머신을 공동제작해 동남아 등 해외에 수출하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강원랜드는 지난 12일 동남아 최대 슬롯머신 유통사 ‘RGB’와 슬롯머신 30대 필리핀 카지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강원랜드는 자체 개발 슬롯머신을 국내 카지노에 자가 공급해 왔지만 해외에 판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나아가 강원랜드는 반려동물 동반시설을 놀이터, 수영장, 트레킹코스 등으로 확대하는 ‘펫 빌리지’ 사업을 추진하고 친환경 호텔 객실 비치용품 등 ‘그린 리조트’ 이미지 구축으로 미래에 올 수 있는 ‘국내 카지노사업 독점 만료’ 이후를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