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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은행 영업점.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1시간 줄어든 은행 영업시간을 다시 확대하라는 여론에 은행들은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즉시 영업시간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노사 산별교섭 사측 대표단은 전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영업시간 정상화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교섭 대표기관인 SC제일은행, 하나은행, 대구은행, 수출입은행 등의 수장이 참석했다.
대표단은 이 자리에서 은행 영업시간 단축과 관련한 국민 불편이 크다는 점에 공감하고, 영업시간 원상 복구를 포함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즉각적 은행 영업점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노조와는 조속한 영업시간 정상화를 위해 협의를 꾸준히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기존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은행 영업시간은 2021년 7월 12일부터 오전 9시 반∼오후 3시 반으로 1시간 줄었다. 정부가 같은 달 9일 코로나19 대유행 차단을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했고 금융노사는 12일부터 23일까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기로 한시적으로 합의했다. 같은 해 10월 금융노사가 참여한 중앙노사위원회는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 상 사적모임, 다중이용시설 제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유지하기로 한다고 의결하면서 영업시간 단축이 전국 단위로 확대됐다.
당시 중앙노사위원회 의결서 부칙 성격인 회의록 기재사항을 보면 ‘노사는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 상 사적모임·다중 이용시설 제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영업시간 단축 여부에 대해서는 2022년 산별 단체교섭에서 논의한다’고 명시됐다. 실내마스크 의무가 풀려도 영업시간 복구가 자동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노사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산별교섭에 앞서 실무적 논의를 위해 출범한 금융노사 영업시간 관련 TF(태스크포스)는 아직 논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TF 첫 회의를 열었으나 특별한 논의 없이 해산했다.
노조는 기본적으로 사측의 ‘실내마스크 해제 후 즉각 영업시간 정상화’ 요구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화 시점을 정해두면 논의의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노조 내부에서는 폐점 시각은 4시로 다시 늘리더라도 개점 시각은 오전 9시 30분을 유지하자는 의견 등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