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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IRA 해법 찾자" 美 국무부 차관 면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11 15:20

한국산 전기차 차별 등 논의한 듯



미래 모빌리티·글로벌 공급망 관련 의견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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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방한한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차관과 면담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페르난데스 차관과 만났다. 두 사람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한국산 전기차 차별 이슈에 관해 논의하고 미래 모빌리티·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정 회장은 특히 미국 내 투자를 결정한 기업에는 유연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IRA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대상을 ‘북미 지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로 제한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는 북미 최종 조립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에 달하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한국 정부는 미국 측에 IRA 해당 규정 시행을 3년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차의 전기차 현지 생산이 가능한 시점까지 법 시행을 연기해달라는 것이다. 현대차는 2025년 상반기 조지아 전기차 공장을 완공해 현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8∼9월 IRA 해법을 찾기 위해 직접 미국으로 향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대응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현지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도 함께 움직이고 있다. 작년 10월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현대차 상생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발표행사장에서 "IRA 대응을 위해 미국 의회, 행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조속히 해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며 "외교·경제 채널을 총동원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현대차와 만났다"며 "한국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회복을 위한 지속가능한 비전을 발전시키고 있고 양국의 경제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이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LG에너지솔루션의 실무 임원 등을 만나 배터리 원재료 공급망 이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과도 미국 주도 반도체 동맹 ‘칩4’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내년부터는 북미에서 채굴된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한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 현재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은 58%, 코발트는 64%, 흑연은 70%를 중국 제련시설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핵심 원재료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미, 호주 등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전날 이도훈 외교부 2차관과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도 차례로 만나 IRA 등 양국 간 주요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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