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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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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트] 물류산업 디지털 전환 성공하려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10 09:45

이홍주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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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주 숙명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비문화로 재편되면서, 온라인 상거래가 소비자들의 주요 소비방식으로 부상하였다. 이에 배송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주문에서 배송 그리고 고객관리까지 통합적으로 관리되는 디지털 기반 종합 물류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장 상황이 고려된 차량배차 및 동선 최적화를 위한 물류 관리 해법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물류 서비스는 규모를 통해서 효율성 높이고 수익을 창출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즉, 물품의 대량 유통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계획하고, 이를 위해 정기적인 배치 작업과 표준화된 운영방식 그리고 효율적인 대량 수송과 물류창고를 통한 지리적 분산 방법에 물류 서비스의 핵심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배송 경험을 제공하는 물류 서비스 가치의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 즉, 기업들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 가치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기 위해 디지털 기술의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며, 물류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하여 고도화 하는 방법으로 물류서비스를 더욱 가치 있게 변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오늘날 물류 서비스는 최초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 물품을 전달하기 위한 수송 단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시장상황에서 물류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고 고도화된 디지털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선제 대응이 중요하다.

따라서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통한 수요예측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재고관리와 같은 분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물류산업에서는 입고부터 분류, 출고, 라스트마일 등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 분야에 걸쳐 수집되는 데이터의 양과 종류가 많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물류 빅데이터의 종류와 규모 역시 이전보다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실제로 물류산업에서는 바코드와 RFID 등으로부터 수집된 화물 데이터 및 물류기업들의 내부 활동자료 등 다양한 정보들이 물류 빅데이터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물류산업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물류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기존의 물류 및 유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추세 강화로 오프라인 유통이 타격을 받으면서, 온라인 상거래 중심의 유통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 덕분에, 기업들은 상품의 입고부터 고객주문 및 배송까지 제공하는 풀필먼트 배송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물류기업들은 소량 다착지 배송, 다수의 운송수단, 일정하지 않은 주문, 소비자들의 빠른 변화와 같은 서비스 환경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교통체증이나 최종 소비자에게 물품을 전달할 때 발생 되는 착지 제약 조건 등의 현실적 문제도 존재한다. 이에 물류기업들은 물류관련 솔루션과 인공지능 기술 등을 활용한 물류자원의 최적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물류기업들은 업무프로세스와 정보시스템의 연동에 한계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물류관리 시스템은 현장의 업무 현실과 괴리감을 보이기도 한다. 아울러 물류 기업들 역시 그들이 희망하는 물류 서비스에 대한 체계적 전략이 부족하기도 하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류 빅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수동으로 입력된 배차정보가 아닌 자동화된 데이터를 통해 착지별도착시간과 체류시간을 분석하여 불필요하면서 비현실적인 배차 요건을 제거하고 효율적인 물류 운영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실제로 소상인들의 경우 신규 주문에 대해서 합리적인 배송비를 제시하는 배송기사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기존의 물류 서비스 현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물류 빅데이터를 축적하여,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기술을 활용하면 최적화된 관리방안과 종합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라 전망한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의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잘못된 데이터의 수집으로 오히려 배송기사들의 노동강도가 증가하기도 했으며 업무의 효율성이 저하되기도 했다.

디지털 기술은 더 좋은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도구이다. 즉, 물류의 효율성 뿐만 아니라 더 향상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인 것이다. 따라서, 물류산업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 중심의 사고가 아니라,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현장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디지털 전환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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