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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협력사와 ‘상생 경영’···설 앞두고 납품대금 조기지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09 16:07

삼성·현대차·롯데 등 대기업 동참

"협력사 자금부담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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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현대차 아산공장.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협력사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의 자금부담을 완화하는 ‘상생 경영’ 차원의 결정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협려사 납품대금 2조3766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설 연휴 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이 동참한다. 이들 회사에 부품 및 원자재·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협력사들은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27일 일찍 대금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더해 1차 협력사들도 설 이전에 2·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설·추석 명절 전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납품대금을 선지급해왔다. 지난해 설과 추석에도 각각 1조4402억원, 1조8524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했다.

롯데그룹은 역시 명절 전 파트너사 1만4000여 곳에 납품대금 약 7000억원을 12일 앞당겨 오는 20일까지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롯데그룹 계열사 27곳이 참가한다.

롯데는 파트너사와 동반 성장을 위해 그룹 차원의 상생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부터 명절 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시행하고 있으며 1조원 규모 동반성장펀드와 계열사 상생결제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파트너사의 인력 확보를 돕는 ‘롯데그룹 파트너사 인력채용관’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동반 성장 아카데미’를 통한 ESG, 안전경영, 빅데이터 활용 매출 등 맞춤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설을 앞두고 가맹점과 협력사에 정산금과 물품 대금 18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편의점 GS25와 홈쇼핑 GS샵 등에 상품을 공급하는 협력사에는 물품 대금을 16∼18일에 지급하고 GS25 가맹점의 정산금은 20일에 지급한다. 기존 지급일보다 최대 20여일 앞당긴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사외 협력사 자재 대금 1900여억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달 1∼15일 납품한 자재 대금을 정기지급일인 오는 31일보다 11일 앞당긴 20일에 지급하는 것이다. 조기 지급 혜택을 받는 협력회사는 460곳이며, 금액은 약 917억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3일 중소 협력사 결제 대금 3500억원을 미리 주겠다고 선언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으로 자금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이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그룹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은 1만4000여개다.

롯데백화점은 3600곳에 판매 대금 4000억원을 오는 20일 주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0일과 15일 3000여개 협력사에 5000억원 가량 대금을 지급한다. 이밖에 KT그룹(995억원), 현대삼호중공업(320억원), 오뚜기(92억원) 등도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 동참한다고 알렸다.

삼성그룹, SK그룹, LG그룹도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하고 각 계열사별 지원 금액을 취합하고 있다. 이들은 20일 전에 거래처에 대금을 지급하고, 2·3차 협력사들도 대금을 앞당겨 지급받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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