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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전자의 실적이 반도체·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부문 ‘혹한기’를 견디지 못하고 크게 떨어졌다.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69%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분기 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만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전분기(10조8000억원)와 비교해도 60% 가량 떨어진 수치다. 작년 4분기 매출은 70조원으로 전년 동기(76조5000억원)보다 8.5% 빠졌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데다 각국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전세계 경기 침체가 지속된 게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D램 가격이 급락하는 등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은데 세트 소비도 급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메모리 사업의 경우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한 게 삼성전자에게 타격을 줬다는 평가다. 재고 증가에 따라 메모리 가격 하락 폭도 당초 전망보다 확대됐다.
스마트폰 역시 전 분기보다 출하량이 줄고 프로모션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으로 실적이 나빠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역시 스마트폰 시장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들어 달러-원 환율이 급격히 떨어진 것도 삼성전자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상반기까지는 달러 강세 기조가 뚜렷해 이에 따른 ‘환율 효과’가 있었다. 달러 가치가 강해지면 원화로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 실적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다만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301조7700억원으로 전년(279조6000억원) 대비 7.9% 증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3조3700억원으로 전년(51조6000억원) 대비 16%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답변할 예정이다.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및 이해 제고 차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삼성전자 I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정확한 작년 4분기 실적을 이달 하순 결산해 발표할 예정이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