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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변화 통해 도약하자" 전동화·SW·신사업 확대 독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03 14:54

현대차그룹 ‘격식 파괴’ 신년회···남양연구소서 타운홀 미팅 방식 개최



"위기를 기회로···도전 통해 신뢰 쌓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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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 인사를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변화를 통해 도약하자"는 신년 메시지를 내며 전동화, 소프트웨어(SW), 신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3일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열고 "새해 도전을 통한 신뢰를 쌓자"며 이 같이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대면으로 진행됐다.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이 사업 방향성 및 비전을 공유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신년회 장소와 방식을 파격적으로 바꾸며 수평·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선보였다고 보고 있다. 본사가 아닌 업무 현장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열렸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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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을 비롯한 현대차 기아 경영진들이 3일 남양연구소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이날 현장을 찾아 새해 메시지와 경영 전략을 직접 발표했다. 경영진과 직원들은 질의응답을 통해 활발히 교감했다. 정 회장은 신년회 후 직원들과 오찬까지 함께하는 등 소통과 공감의 폭을 한층 넓혔다.

정 회장은 선제적으로 혁신하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기준으로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이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기존의 관성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전동화 △SW △신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정 회장은 "도전을 통한 신뢰 구축을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우리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 5와 EV6가 각각 ‘세계 올해의 차’와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며 "올해 더욱 진화된 차량을 개발하고 공급해 글로벌 전기차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동화 체제 전환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연구개발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우리는 비로소 보다 완벽한 SDV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도전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레벨3)이 가능한 차량을 출시하고, 북미에서는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상용화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와 관련 "사람과 사물의 이동 목적에 부합하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이고, 항공 이동 수단인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프로토타입 기체도 개발해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의 리더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틱스 분야에 대해서는 "로보틱스 랩과 보스턴 다이나믹스, 연구소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인류의 복지와 편의를 지원하는 인간 친화적인 제품 공급의 밸류체인을 꾸준히 완성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우리는 신뢰를 기반으로 도전하고, 도전의 결과로 더 큰 신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를 위해 △고객의 신뢰 △사회적인 신뢰 △나와 내 옆의 동료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고객의 신뢰를 받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그 어떤 좋은 제품과 기술도 고객의 신뢰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품질과 안전이라는 기본적인 약속을 지켜 나갈 때 고객들도 우리를 믿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기꺼이 함께 해 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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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시무식이 끝난 뒤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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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신년회 직후 직원들과 식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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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신년회 직후 직원들과 식사를 하고 있다.


정 회장은 기업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한 견해도 직원들과 공유했다. 그는 "기존의 관성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이 각자 업무를 돌아보고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불필요한 허례허식은 정리해 스마트하고 유연한 업무방식을 생활화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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