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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세대 환경운동가' 김상화 낙동강공동체 대표 별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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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화 낙동강공동체 대표. 낙동강공동체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국내 1세대 환경운동가’로서 50년 넘게 낙동강 살리기 운동에 매진한 낙동강공동체 김상화 대표가 별세했다.

20일 부산 시민환경단체에 따르면 김 대표가 지난 19일 오후 4시 별세했다. 향년 70세였다.

김 대표는 이달 8일 뇌출혈로 쓰러져 부산 백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의식불명 상태에서 회복을 기다렸지만 일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화 대표는 1952년 부산 동래에서 태어나 평생을 다른 직업 없이 낙동강 운동에 전념하고 헌신했다.

1973년 야학 학생들과 함께한 첫 낙동강 도보 답사 이후 1300회가 넘는 현장답사를 마쳤다. 1990년 후반부터는 낙동강 전체 유역에 237개 지점을 정해놓고 답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환경부와 지자체, 환경단체에 알렸다.

1991년 구미 페놀 사태가 터진 후에는 낙동강공동체를 조직해 활동했다.

또 낙동강 상·중·하류 85개 시민환경단체의 정보교류와 연대기구인 낙동강네트워크도 결성해 강의 이용과 보전을 둘러싼 상류와 하류 주민 사이의 갈등 해소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낙동강 운하 추진과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전국 모임의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지난 2021년 낙동강 하굿둑 일부가 상시 개방되자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동안 ‘오! 낙동강, 낙동강에 흐르는 노래’, ‘그대, 피울음 내는 강을 보았습니까?’ 등 낙동강과 관련한 책도 13권 출판했다.

특히 10여 년이 걸려 2019년 펴낸 백서인 ‘낙동강 물터 속의 생명과 마음’에는 사진만 1500여장을 담았다.

뇌출혈로 쓰러지기 전까지 ‘강 문화와 성찰’을 주제로 집필하던 새 책은 유고로 남게 됐다.

고인은 늘솔상, 푸른소나무상, UNEP풀뿌리환경상, SBS환경대상, KNN환경대상, 교보환경대상, 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는 상, 대통령 표창, 국민포장, 국민훈장 동백장 등을 받았다.

부산 사회환경단체는 고인의 장례를 부산시민사회단체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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