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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까지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 ‘커먼 그라운드’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선보이는 높이 8m 대형 오스키 조형물.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FnC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 부문 코오롱FnC가 20~30세 MZ세대를 겨냥한 미래 먹거리 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젊은층 수요를 끌어당기기 위해 캐릭터 IP(지적재산권) 사업 확대는 물론 지속가능 브랜드로 발빠르게 전환하며 신사업 추진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19일 코오롱FnC에 따르면,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의 ‘오스키’ 디자인을 3D로 리뉴얼하는 등 IP사업 손질에 나섰다.
지난 2015년 탄생한 오스키는 시그니처 헤비다운 제품인 ‘안타티카’ 마케팅을 위해 제작한 남극 펭귄 캐릭터다. 코오롱FnC는 앞서 2017년 유튜브를 통해 한 차례 오스키를 활용한 콘텐츠도 공개했지만 이후에는 소식이 없으며, 한정판 기념품·협업 상품으로 접목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오래 방치되다시피했던 오스키를 꺼내 들어 출시 7년 만에 디자인 변경을 단행하기로 하고, 자체 캐릭터를 앞세워 MZ세대와 친밀도를 높이고 브랜드 인지도를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길쭉하고 날씬한 몸통에 회색·검정색·흰색 모노톤 색상들로 구성됐던 기존 디자인과 달리, 리뉴얼 버전은 머리·몸통 크기를 일대일 수준으로 통통하게 만들고 분홍색 볼터치도 더해 귀여움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답게 코오롱FnC는 오스키와 고객간 오프라인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오는 31일까지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인근 ‘커먼그라운드’에서 높이 8m 대형 오스키 조형물을 전시한다. 오스키와 함께 찍은 인증 사진을 개인 SNS에 올리는 이색 챌린지 외에도 증정 행사 등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코오롱FnC는 지난 5월 자회사로 분리한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의 마스코트인 ’와키‘를 통해 IP사업 확장에 힘 쏟고 있다. 앞서 왁은 출범 당시 일본 샨리오의 ‘헬로키티’와 손잡고 팝업 스토어를 연 데 이어, 최근에는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협업해 와키를 활용한 제페토 월드 2종을 내놓기도 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내년부터 관련 굿즈 출시·오프라인 행사 등을 포함해 IP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면서 "오스키를 친환경 실천가 캐릭터로서 글로벌 IP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코오롱FnC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양상에 맞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 2012년 선보인 업계 첫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를 시작으로, 코오롱FnC는 2016년 지역상생 프로젝트 브랜드 ‘에피그램’ 등 지속가능 브랜드로의 도약을 추진해 왔고, 한발 더 나아가 내년 50주년을 맞는 코오롱스포츠 전 상품의 50%를 친환경 소재·공법을 적용한 제품으로 구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현재 33%인 리사이클 원사 비중을 50%까지 확대 적용하겠단 방침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패션업계를 비롯해 내년 경기가 밝지 않을 것 같다"면서 "갈수록 젊은 세대 취향이 세분화되는 만큼 메가 트렌드만 좇기보다 전략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