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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영 이젠파트너스 박사가 13일 서울 대방동에서 진행한 ‘2022년도 탄소중립 실천 포럼’에 참석, ‘사무용 가구 재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효과 분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오세영 기자 |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가 13일 진행한 ‘2022년도 탄소중립 실천 포럼-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순환경제’에서 여러 전문가들은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사무용 가구 재사용’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이 좌장을 맡고 김봉석 포스코 O&M 기업시민섹션리더와 김만영 이젠파트너스 박사, 류준호 EN컨설팅 대표 등이 주제 발표를 맡았다.
발표자들은 "기존 가구를 재사용하는 게 이미 완제품을 사용 가능 연수보다 더 쓸 수 있고 신제품 생산을 줄이기 때문에 탄소 절감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봉석 리더는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와 함께 운영하는 사무용 물품 나눔 온라인 플랫폼인 ‘자원 다(多) 잇다’를 소개하며 사무용 가구 나눔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자원 다 잇다’는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가 구축 및 운영하고 포스코 O&M에서 물품을 제공한다.
김 리더는 "사무용 물품 재사용에 대한 탄소저감 연구와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영향력을 확산하고 있고 더 넓혀갈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503개의 물품을 나눴고 이산화탄소 16t을 감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 플랫폼에 참여하는 기업은 2곳이지만 오는 2030년에는 500개 기업으로 넓혀 7500t의 탄소를 감축하고 탄소중립 달성의 해인 2050년에는 3000개 기업을 이끌어 5만t의 탄소를 감축할 계획이다"라고 소개했다.
김만영 박사는 제품 시스템의 모든 과정에 걸친 투입물과 산출물을 정량화하고 관련된 잠재적 환경영향을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전과정평가(LCA)’로 분석한 사무용 가구 재사용의 탄소 감축 효과를 설명했다.
김 박사는 "LCA 분석에 따르면 가구의 경우 원료를 취득하고 가공하는 단계에서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된다"며 "가구를 재사용하거나 수선할 때 물론 수송이나 수리 작업에서 탄소가 나오지만 이는 전체 배출량의 0.4∼0.6%로 미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사무용 가구는 6.9년 주기로 교체된다"며 "수선이나 재사용할 경우 7년 사용할 가구를 15년 동안 사용할 수 있고 가장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되는 원료 추출 과정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준호 대표는 "사무용 가구의 경우 원재료 추출과 생산 및 폐기 단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가 발생한다"며 "재활용의 경우 탄소가 또 배출될 수 밖에 없지만 재사용은 탄소가 거의 들어가지 않는 활동이다. 재사용을 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폐기 사업장 가구류의 경우 평균 재사용률이 16.3%에 그치고 적정 사용 기간이 6.9년 임에도 불구하고 적정 사용 기간 대비 실제 사용 기간은 책상 46%, 의자 69% 정도로 적다"며 "대부분 소각연료로 폐기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정 사용 기간보다 실제 사무용 가구를 사용하는 기간이 적을 경우 결과적으로는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과배출한 셈이 된다"며 "가구 재사용으로 이미 발생한 탄소를 온전히 사용하고 과발생된 탄소사용가치를 보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claudia@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