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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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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의 원전 뚝심 통했다…두산에너빌리티, K원전으로 부활 날개짓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7 15:08

탄소중립에 에너지 안보 강조로 원전시장 확대



박정원 "원전 생태계 활성화 위해 할 수 있는 일 찾아 실행에 옮길 것" 당부



두산에너빌리티, SMR 포함해 해외 원전 수주 등에 잰걸음

박정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달 15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 내 원자로 헤드 앞에서 원전 모형을 보며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원자력 뚝심이 통한 분위기다. 세계적인 넷제로 흐름으로 원전이 부상하는데 맞물려 국내 정권 교체까지 이뤄지면서 K원전 생태계가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하고 있다. 박 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을 주축으로 세계 원전 시장에서 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7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가 강조되면서 원전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자 관련 산업 역시 커지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권의 ‘탈(脫) 원전’ 정책으로 무너졌던 국내 원전 사업의 경우 윤석열 정부의 원전 살리기 정책에 살아나는 분위기다.

그 선봉에 두산에너빌리티가 자리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원전 생태계가 시들해지는 중에도 차세대 원전으로 떠오르는 SMR(소형모듈원전) 분야를 미래 주요 사업으로 주목하며, 일찌감치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협약을 맺는 등 빠른 행보를 보였다.

올해 4월엔 뉴스케일과 원자로 모듈 시제품을 생산해 테스트에 돌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르면 연내 미국 뉴스케일과 SMR용 주단 소재 제작을 시작하고 내년 하반기 본 제품 제작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대규모 수주에도 적극적인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엔 1조6000억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2차측 건설 공사를 수주하는 기술력과 경쟁력으로 입지를 공고히 키워나가고 있으며 지난달 17일엔 박 회장이 직접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만나 SMR 개발 등에 대해 논의하며 사우디 원전 수주 가능성을 키우기도 했다.

업계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으로 몸살을 앓았는데도 부활할 수 있었던 데엔 원전 미래에 대한 박 회장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박 회장은 전(前) 정권의 원전 때리기에도 관련 산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되레 SMR 등에 투자하며 탈원전 정책으로 무너졌던 산업 생태계를 복구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엔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방문해 "해외 곳곳에서 한국의 원자력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자부심을 갖고 좋은 제품으로 고객의 눈높이를 뛰어 넘을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자"며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역량을 보유한 협력사들과의 긴밀한 협업이 중요한 만큼 국내 원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 실행에 옮기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원전업계 한 관계자는 "두산이 전 정권의 탈원전 정책으로 뜻하지 않게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그런데도 기술력을 쉽게 포기하지 않은 덕에 해외 대규모 수주 등에서도 경쟁력을 나타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사우디 원전 수주라는 성과까지 더해진다면 두산에너빌리티가 과거 명성을 되찾는 것은 물론, 국내 원전 산업도 더욱 활기를 찾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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